상조업체 가입자수 500만명 시대… 환급금 대신 크루즈여행 더 선호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상조업체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스타크루즈 버고호 ⓒ스타크루즈

 

크루즈 여행시장이 상조회사 소비자들을 떠오르는 타깃으로 주목하고 있다. 상조보험 납입금 만기 후 환급보다는 크루즈 여행상품을 예약하거나 아예 크루즈 여행을 위한 분할 납입 상품에 가입하는 장년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버 세대를 위한 상품으로 여행사의 전문성과 손길이 더욱 필요한데다 수익률도 높아 여행사에서도 눈여겨보는 시점이다. 


상조업체는 2000년대 초반 50여개에서 2010년을 기점으로 400여개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시 2017년 말 상조업체는 160여개로 줄었지만 업계에 따르면 급증한 상조업체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10년 만기 납입 시점이 특히 최근 1~2년 사이, 향후 몇 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조업체 가입자수는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A여행사는 중소 상조업체 몇 곳과 크루즈 여행 상품 판매 대행 계약을 맺고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관계자는 “요즘 중소 상조업체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만기시 환급 대신 크루즈 여행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50~60여명씩 월 3~4팀을 받는데 수익이 꽤 높은 편이라 내년 11월까지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객실 선블록 및 항공 그룹좌석까지 확보해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큰 일부 상조회사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여행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여행 예약 부서를 통해 상조보험과 비슷하게 분할납입 가능한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데, 크루즈 업체와 기획전을 진행하거나 공동 광고를 집행하는 등 실버 세대를 타깃으로 각종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 크루즈 업체 한국지사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상조회사를 통한 크루즈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며 “아직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단거리 크루즈 상품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아시아 크루즈 여행 이후 지중해나 알래스카 등 장거리 크루즈 여행을 예약하는 수요도 차츰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용객의 특성상 크루즈 여행은 일회성이기보다 재방문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크루즈 업체와 여행사 모두 여행과는 관련 없어 보였던 상조회사를 주목하게 됐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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