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이벤트에 흔들리는 TASF 


손- TASF 무료가 횡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없나.
김- 처음부터 권고사항일 뿐이라 잘 안 지켜졌다. 
차- 작년에는 발권수수료를 이용한 마케팅이 별로 없었다. 있어도 단기간의 행사이거나 아주 소형 여행사들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시작부터 노랑풍선, 마이리얼트립 등 규모가 있는 여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이 선두에 서서 발권수수료 무료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이슈와도 맞물린 것 같다. 여행사에서는 발권수수료가 곧 없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그동안 엄밀하게 지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무사항도 아니고, 초기에 제도가 처음 생겼을 때 정착을 시켰어야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지금 시스템 론칭한 지가 10년째다. TASF는 일종의 마케팅 툴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법적으로 의무화 시킨 것도 아니고 업계 내에서 자율 결의한건데 그마저도 안 지키는 상황이다. 그래서 새삼스럽지가 않다
차- 총액 말고 이런 이벤트로 발권수수료를 안 받겠다는 것은 새로운 것 같다. 작년까지는 표기를 해서 대체적으로 총액 말고 따로 받는 분위기였다.
김- 예전처럼 항공권 팔아서 판매수수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커미션이 있는 것도 아니라 볼륨 따라 VI 받아야하는데 나머지 수익 챙기는 것마저 포기한다면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안갯속 패키지의 미래는


편- 최근까지 주춤했던 패키지 예약 추이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 예약률로 보면 긍정적이다. 여행사들도 나쁘진 않다고 한다. 그런데 내용은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월 출국자 수가 291만 명을 기록했다. 월별 출국자 수로는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볼륨이 커지니 패키지 이용자 수도 조금 늘어나는 점은 있는데, 시장 지배력이나 비중은 떨어지고 있다. 전체 출국자 규모를 보면 패키지의 이용자 비중은 떨어졌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1월 실적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편- 얘기를 듣다보면 여행사 안에서도 직원과 경영진 사이에 간극이 있는 듯하다. 경영진을 만나 보면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는 반면 실무자들은 상대적으로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당장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고, 예약도 발생하고 있으니까 체감하는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잘되고 있는데 왜 자꾸 위기라고 하나’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김- 자유여행을 경험해보고, “안되겠다. 패키지로 가야겠다”하고 돌아온다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아직 돌아올 때는 안됐다. 
차-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환상인 것 같다.
김- 그래도 당장 하반기의 경우 4~6월에 항공 블록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그만큼 여기저기서 항공 블록 쟁탈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실적은 나중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편- 하나투어가 동아일보에서 30년 가까이 여행전문기자를 했던 조성하 국장을 테마사업부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지금까지 주로 항공사 출신의 영입이 있었지 콘텐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기자 영입은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의 여행업이 항공처럼 기능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하나투어 같은 경우 콘텐츠나 테마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문적인 테마를 잡은 소규모 여행사가 점점 더 잘 되고 있는데, 대형 여행사들이 테마를 하자니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반면 수익은 큰 규모를 유지할 정도가 되지 않으니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편- 작년 하반기 들어 패키지가 위축됐을 때 그 이유를 아무도 몰랐다. 눈에 보이는 어떤 외부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왜 잘되고 안 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요소도 딱히 없다. 
김- 전체 출국자의 경우 작년 9월에 0.5% 정도 미미한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는데 11~12월에 점점 더 올라와서, 1월에도 한자리 수이긴 하지만 올라왔다. 바닥을 찍으면 올라간다는 요소와 맞물린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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