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의 트렌드 리포트] 건강한 출장을 위하여
[이상현의 트렌드 리포트] 건강한 출장을 위하여
  • 이상현
  • 승인 2019.04.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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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br>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새로 맡은 업무로 인해 해외 출장이 잦아졌다. 저녁 늦게 출장에서 돌아와서 다음 날 새벽에 또 비행기를 타기도 했고, 주말에도 해외 출장을 떠났다. 지난 3개월 동안 국제선 비행기를 스무 번 넘게 탔으니, 매주 해외 출장을 다닌 셈이다. 


‘출장’은 영어로 ‘Business Travel’로, 직역을 하면 ‘업무(Business) 를 위한 여행’이다. 해외에서 달성해야 할 중요한 업무 목적을 지니고 출장을 떠날 때는 늘 긴장감이 앞선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다녀온 후 정리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업무 목적이라 해도 출장 또한 ‘여행’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여행’인 것이다.


공항에서는 여행에 대한 기대로 얼굴 한가득 설렘을 간직한 사람들에게서 행복감을 느끼고, 이별하는 연인에게서 애틋함을, 서로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전해진다.  비행기 안에서는 오랜만에 촘촘한 인터넷 망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글쓰기와 명상에 몰입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출장지에서 친근한 동료를 만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맛있는 음식과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즐거운 출장도 매주 하게 되면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첫 비행기를 타야 해서 새벽 5시부터 준비를 하거나 마지막 비행기에서 내려 새벽에 집에 도착할 때. 업무 시간을 벌기 위해 밤 비행기를 타고 부엉이 잠을 잘 때. 시차로 인해 바뀌는 일상 스케줄과 입에 잘 맞지 않는 음식과 내 집이 아닌 잠자리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글로벌한 세상이다 보니 나만 출장을 많이 하는 게 아니다. 주변에는 당일 일정으로 도쿄를 다녀오는 지인이 있는가 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통해 해외 출장을 떠나는 이들의 소식을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출장을 떠나는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차 전화를 할 땐 “건강 잘 챙겨”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게 되었고, “출장 중 건강 챙기기”가 주변인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가 됐다. 이렇다 보니, 잦은 출장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나만의 노하우를 갖게 됐다.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이들에게 묻고 내가 직접 시도해봐서 알게 된 여행 중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나의 관찰과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다. 


첫째,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조깅을 한다. 오래 뛰지 않아도 된다. 15분만 뛰어도 시차 극복과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할 여건이 안 된다면 1시간을 걷는다.  강가나 공원에서 뛰거나, 숙소 주변을 빠르게 걷기만 해도 된다. 비행 중에 멈춰 있던 몸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출장 가 있는 동안에는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지키면, 출장 중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고 심지어는 더 건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 


둘째, 비행기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는다. 모든 식사는 건너뛰며, 음료수도 물만 마신다. 비행기 안에서는 소화가 쉽게 되지 않아 설령 비즈니스 클래스의 맛있는 식사가 유혹하더라도 절대 피한다.  기내식만 참으면 속이 편해 잠도 푹 잘 수 있다. 허기는 도착 후 달래면 된다. 기내식을 먹지 않으면 현지에 도착해 맛있는 식사를 더 많이 속 편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숙소는 꼭 에어비앤비 같은 현지의 집이나 독특한 호텔에서 머문다.  그것도 같은 동네가 아닌, 늘 새로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머물며 현지의 동네를 현지인처럼 느껴본다. 그러면 늘 방문하는 도시에서도 매번 새로운 카페와 동네 식당, 그리고 골목길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마일리지를 모으고 업그레이드 혜택을 얻으려고 같은 브랜드의 호텔만 고집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에어비앤비를 선택하고 있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은 한 권의 책이고,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다음에는 출장을 여행 삼아 다른 페이지도 읽어보는 게 어떨까? 기내식은 단호하게 건너뛰고, 가방에는 운동화를 챙기고, 에어비앤비 같은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러보시라. 분명 훨씬 건강한 출장이 될 것이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한국·일본 정책총괄 대표 /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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