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노선에 쏙쏙 진입, 중국도 가격 경쟁 예고
버스 이동 줄어드는 장자제…‘공항 슬롯이 문제’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LCC의 신규 취항이 눈에 띈다. 장자제 노선은 인천에서 직항이 열렸다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LCC의 신규 취항이 눈에 띈다. 장자제 노선은 인천에서 직항이 열렸다

인천에서 장자제가 열렸다. 기존 주변 공항에서 장자제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걸렸던 최소 9시간, 최대 14시간을 투어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대도시에는 자유여행이 태동할 전망이다. 


지난 5월2일 국토교통부가 중국 운수권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LCC 진출과 장자제 직항 노선 증대다. 각각 경쟁 및 직판 증대를 통한 자유여행 증가, 장자제 패키지 상품의 편의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국내 LCC는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북쪽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기존 일본이 있는 남쪽, 베트남 등 동아시아로 연결되는 서쪽, 괌과 사이판 등이 있는 동쪽까지 노선을 다차원적으로 늘려왔지만 북쪽은 취항이 쉽지 않았다. 운수권이 FSC에 집중돼 정규편은 고사하고 전세기 취항조차 반려되기 일쑤였다. 때문에 독점 노선으로 운영되던 14개 노선에 신규 취항하게 되고, 본선 노선인 인천-베이징(제주항공, 티웨이항공)과 인천-상하이(이스타항공)까지 배분받게 된 점이 큰 성과로 꼽힌다. 


LCC가 투입되면서 필연적으로 항공가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마케팅도 활발해져 자유여행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칭다오가 LCC 취항 이후 항공 요금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는데, 베이징과 상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이 변할 수 있다”며 “에어텔, 세미팩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자제는 보다 많은 패키지를 수용할 태세를 갖췄다. 청주, 무안, 대구 등 지방 공항에서 직항 정규편 배분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완전히 항로가 막혀 있었던 인천-장자제 구간이 열린 것이다. 지금까지 인천발 장자제 패키지는 장자제 인근인 창사(장사), 이창(의창), 쭌의(준의)로 들어가 장자제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투어가 이뤄졌다. 편도 이동시간만 짧게는 4시간 반, 길게는 7시간이 걸려 교통 편의가 낮은 점이 상품 판매의 큰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장자제 직항이 개설되면서 패키지 일정이 유연해질 전망이다. 


전국 공항에서 장자제 노선을 새로 배분받은 항공사 대부분이 LCC인 점도 유의할 만한 부분이다. 인천-장자제 구간을 배분받은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에어서울(인천), 제주항공(부산), 이스타항공(청주), 제주항공(무안), 티웨이항공(대구)이 각각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공항 슬롯이 문제”라며 “인천 슬롯도 그렇지만, 장자제 슬롯도 상당히 받기 어려워 실제 운수권 배분 상황과 똑같이 취항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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