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이라는 미지급금, 개선될까?
‘관행’이라는 미지급금, 개선될까?
  • 차민경 기자
  • 승인 2019.06.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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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수 있는 여행사 거의 없을 것’
개선 가능성 여부에 여행업계는 회의적
‘선지불제 적극 도입’ 주장 등도 힘 얻어

지난주 SBS 뉴스가 하나투어의 미지급금 사례를 들어 패키지 여행의 실태를 연속 보도했다. 하나투어가 일부 지역의 현지 여행사에 비용 지불을 미루고, 상품가를 낮추거나 협찬 비용을 떠안겼다는 내용이다. 공중파 저녁 메인 뉴스에서 특정 여행사에 관한 뉴스를 이틀에 걸쳐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보도를 접한 여행업계 내부의 동요는 아직 크지 않다. 일부 비약이 있지만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폐단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래된 ‘관행적’ 이슈라는 이유다.  


관행으로 만연한 일이라는 점은 일치하지만 여행사와 랜드사의 입장차는 분명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비수기에는 미수를 깔아놓고 성수기에 한꺼번에 지불하는 방식은 여행사와 랜드사, 항공사와 여행사 등 여행 산업 전반의 보편적 거래방식”이라며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체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행 산업 특성상 성비수기의 차이가 크고, 이에 대한 매출 및 수익 리스크 분산을 위해 거래 과정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랜드를 하고 있는 B랜드사 관계자는 “아주 만연한 일”이라며 “미지급금 문제로 일부 여행사와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제 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오히려 개선 가능성에 의문을 두는 분위기다. 전체 유통 구조를 뜯어내지 않는 이상 완전한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항공사도 마찬가지’라고 방어했다. 일각에서는 여행 산업의 특수성을 이유로 들며 ‘이같은 문제제기 자체가 불편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이와관련 K트래블아카데미 오형수 대표는 “미지급금 관행은 외화 송금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의 산물이자 담보나 보험 차원에서 현지 여행사를 관리하던 것이 정착한 것”이라며 “변한 시대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관행을 계속 유지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여행사와 랜드사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선지불제 방식 등 경영진 차원에서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선지불제를 도입한 한 랜드사는 “비용이 완불되지 않으면 행사 출발이 되지 않는다”라며 “도입할 때 상당한 견제가 있었지만 훨씬 더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보도 직후인 10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일부 미지급금 발생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회사차원의 이중장부를 관리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한 조직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소명했다. 또한 “5월10일부터 8주 간 외부 전문 조사인을 선임해 디지털 조사를 전사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진단을 통해 어떻게 바뀌는 게 좋을지 개선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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