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계속되온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은 계유년 새해를 맞아 탈불황을 외치며 저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상 최악의 항공요금 전쟁결과 지난해 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미국항공업계는 올해는 어떻게 항공산업을 다시 재건시킬 것인가에대해 골몰하면서 클린턴 새정부의 항공정책에 기대를걸고 있다.
이들은 항공산업의 성장이 미국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정부가 산업재건을 위해 확고한 정책을 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프랑스 독일 일본등 항공 강대국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교통산업연구업의 이경섭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미국항공업계의 재건을 위한 움직임을 토대로 올 세계 항공업계를 전망해 본다.(편집자주)
미국항공업계는 지난 90년 한 햇동안에 4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91년말까지 누적된 적자규모만 따져도 이미 미국항공산업이 생긴이후 벌어들인 모든 이윤을 초과한 것을 알려졌는데 아직 공식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약 20억달러의 적자가 추가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산업이 말세에 이르렀다는 극단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선 미국의 경제적 불황으로 인한 수요감소를 비롯해서 91년의 걸프전쟁 손쉬운 자금확보로 인한 공급력 과다확대 과다운임 전쟁으로 인한 단위수입감소 수입보다는 빠르게 치솟는 비용(막대한 금웅비용도 포함) 항공유세 여객의 공항세 항공기세등 높아진 항공관련 세금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AA사의 결단, 미국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의 최고 경영자로서 규제완화이후 항공업계의 모든 변화를 주도해 왔던 로버트 크랜달회장은 올해를 획기적인 변화의 해로 규정하고 더 이상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경쟁자들의 대응여하에 달려있다.
경영이 어려운 몇몇 항공사가 가격인하경쟁을 시도함에 따라 AAL도 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마침내 오랜 연구 끝에 추진했던 가격합리화제도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AAL사는 올해는 외국항공사의 미국항공사 인수저지 및 자사가 자랑하는 컴퓨터예약시스템 세이버의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밖에도 운영상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포함되 있다.
적자노선을 철수함으로써 국내선 운영범위를 축소한다. AAL보다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회사에 사업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떼어서 매각한다. 산호세.네쉬빌 등과 같은 새로 시작된 소규모 허브공항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철수 및 정리하고 대형기 활용이 가능한 국제선위주의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복수허브운영제도의 집중화를 꾀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초대형항공사들은 각 대륙에 자사 또는 제휴사의 허브를 구축, 각 대륙의 모든 장단거리 수요도 확보함으로써 범세계적인 항공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같은 조건이라면 자국의 방대한 시장도 내어줄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네델란도 등의 외국항공사들도 범세계화인 자본참여 확대와 방대한 미국 국내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한 수단으로써 영국 항공은 US에어를 KLM항공은 노스웨스트와 제휴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US에어를 구제하기 위해 BAW와 US에어의 제휴를 허가할 것인가에 대해서 미국정부는 영국의 항공시장 개방요구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BAW측에서는 높은 흑자를 내고 있는 자국시장을 내줄만큼 US에어와 제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정부가 KLM과 노스웨스트사가 담합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독점금지법의 적용을 면제해준 것은 네덜란드와 맺은 자유화항공협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의 오픈스카이 정책은 EC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사후 철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항공업계에서는 올해도 역시 문을 닫는 항공사가 1개이상, 파산하는 항공사는 여러개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바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죠지 워싱턴 대학의 국제관광연구소의 한 연구보고서ㅏ에서는 이같은 미항공업계의 재정적 위기가 미항공정책의 과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규제완화시대의 경쟁상황에 맞추어 공항등 하부구조의 공급확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았고 파산항공사들이 계속 가격을 낮춰 운영함으로써 타항공사들의 파산까지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산항공사들의 경영실패요인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원인은 과대확장에 따른 금융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교통부의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도 항공업계의 발목을 붙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올핸는 특히 비용절감분야에서의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대한 해결책으로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 및 항행시스템과 ▲연료비,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항공기 개발 ▲수하물 자동처리 시스템의 활용으로 공항에서의 항공기 대기 시간 절감 ▲여객 자동처리 시스템 ▲발권카운터의 지리적 분산화 또는 유동성 강화 ▲관제시스템의 자동화 ▲공항관리 시뮬레시션등의 활용으로 직원배치의 효율화 등과 같은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운항빈도를 높이고 분산되는 수요를 자사의 온라인 시스템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활용돼 왔던 '허브 앤 스포크'운영방식이 오히려 공항혼잡을 극대화 시킴에 따라 비용상승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운항횟수를 높이는데 활용돼온 중소형기는 대형기보다 좌석당 비용이 훨씬 높고 승객역시 직항편 대신 허브를 경유하게 되면 승객의 실제 비행거리가 증가돼 승객당 운송비용도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허브 앤 스포크'운영 방식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고비용, 저수익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확실해 짐에따라 항공업곌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흡수 합병 및 소유권 제휴를 통한 집중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는 기존의 항공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으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고 있고 자국항공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국가간의 갈등또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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