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더 반가운 가루이자와 골프
여름이라 더 반가운 가루이자와 골프
  • 김기남 기자
  • 승인 2019.07.2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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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북쪽으로 1시간20분을 가면 ‘가루이자와’가 있다. 일본 지도를 펼치고 중앙을 찍는다 생각하면 된다. 가루이자와는 여름과 겨울의 매력이 확실하다. 해발 1,000m 고원에 위치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스키어로 붐빈다. 가루이자와는 일본에서 3번째로 빨리 스키장을 연다. 게다가 도쿄와도 가까우니 일본 안에서는 일찍부터 고급 휴양지로 이름을 알렸다. <편집자 주>

가루이자와에서는 매년 여름 ‘JLPGA 투어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가 개최된다. 사진은 대회가 열리는 북코스 18번홀 전경  ⓒ프린스호텔
가루이자와에서는 매년 여름 ‘JLPGA 투어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가 개최된다. 사진은 대회가 열리는 북코스 18번홀 전경 ⓒ프린스호텔

가루이자와는 역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이 딴 세상이다. 역 북쪽은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아기자기한 관광지가 있고 남쪽은 호텔과 골프장, 스키장, 쇼핑몰로 구성된 프린스 그랜드 리조트 단지가 차지했다. 세이부 그룹 계열사인 프린스 리조트가 처음 시작된 곳도 이곳 가루이자와다. 프린스 그랜드 리조트의 총면적은 442만7600㎡(134만 평)로 도쿄돔의 99배 크기라고 한다. 단지 내는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가루이자와에 도착하면 선선한 여름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프린스 리조트 관계자가 ‘도쿄에 비해 5도에서 10도는 시원하다’고 하길래 확인하니 6월19일 기준으로 도쿄 25도, 가루이자와 20도가 나왔다. 도쿄가 21도를 기록한 다음날 아침도 가루이자와는 15도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도쿄가 40도에 육박하는 한 여름에도 가루이지와는 27~28도 정도였는데 기상이변으로 작년에는 가루이자와도 30도를 넘긴 적이 있다고 했다. 한 여름의 30도가 화제가 될 만큼 기온이 낮은데다 습하지 않으니 실제 체감하는 쾌적함은 더 크다. 


시원하고 서늘한 자연환경은 여름을 나는 골퍼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게다가 골프 코스까지 훌륭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프린스 그랜드 리조트 가루이자와에는 8개 코스, 162홀의 골프장이 있다. 셈이 빠른 사람이라면 코스가 8개인데 162홀이 이상하다 할 텐데 8개 코스 중 2개 코스는 36홀이고 2개 코스는 9홀이다. 처음 골프장이 생길 때는 동, 서, 남, 북 코스로 구분한 가루이자와 72 골프 코스가 있었는데 동코스와 서코스가 각각 36홀로 늘어나고 가루이자와 아사마 코스와 세이잔 코스 등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가루이자와 프린스 이스트호텔 로비
가루이자와 프린스 이스트호텔 로비
240개 상점이 모여있는 프린스 쇼핑 플라자
240개 상점이 모여있는 프린스 쇼핑 플라자

 

●JLPGA 대회 개최하는 최상급 골프 코스


8개 코스를 줄 세우면 가루이자와 72 골프의 북코스가 으뜸이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JLPGA 투어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도 북코스에서 열린다. 작년 8월, 한국의 황아름 프로가 1,440만엔(한화 약 1억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곳이기도 하다. 북코스는 흔히 말하는 상과 벌의 적용이 엄격한 코스다. 전장은 길고 벙커와 워터 해저드 등을 곳곳에 배치해 정확한 아이언을 요구한다.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한 18번 홀은 그린 앞에 넓게 워터 헤저드를 파고 뒤로는 벙커를 둘렀다. 오른쪽으로 밀리면 오비다. 예쁘지만 그만큼 부담스럽고 마지막 홀이라 더욱 치명적이다. 북코스는 대회가 없는 평소에도 그린 관리가 철저해 빠르고 언듈레이션도 제법이다. 정확히 타격했다면 자기가 본 그대로 공이 굴러가는 재미가 있지만 자칫 그린에서 많은 점수를 잃을 수 있다.


보기 플레이 정도의 아마추어 골퍼는 평소보다 형편없고 들쑥날쑥한 스코어 카드를 받아들기 일쑤지만 워낙 코스 상태가 좋아 골프장을 탓 할 수도 없다. 북코스는 일본에서는 드물게 캐디 동반을 의무로 하고 있다. 그린과 페어웨이 보수와 관리가 업무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디의 활약 덕분에 벤트 그라스를 심은 페어웨이는 디봇 관리까지 완벽하다. 


북코스 다음은 동코스가 꼽히고 서코스와 남코스, 아사마코스 순으로 이어진다. 동코스는 오시다테(파 72, 6,857야드)와 이시야마(파 72, 6,941야드)로 구성된 36홀 코스다. 이시야마가 산악코스라면 오시다테는 보다 평탄한 코스다. 이번에 플레이를 한 오시다테 코스도 페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심었는데 관리가 수준급이다. 융단처럼 폭신한 페어웨이의 촉감이 아까워 카트를 두고도 자꾸만 걷게 만든다. 오시다테 코스도 18번 홀이 명물이다. 742야드의 파 6홀로 마지막 플레이의 여운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 13번 홀은 날이 좋으면 가루이자와 일대에서 가장 높은 2,576m의 아사마 산을 마주 보며 플레이할 수 있다. 화산지대의 토양이라 배수도 잘된다. 도착한 19일 저녁 내내 비가 왔지만 다음날 아침 골프장 상태는 비가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더 프린스 가루이자와 1층의 프렌치 레스토랑
더 프린스 가루이자와 1층의 프렌치 레스토랑

●예산과 취향 따라 선택 가능한 리조트


숙소도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프린스 리조트는 크게 3가지 등급으로 구분을 한다. 최상위 등급에는 더 프린스라는 브랜드를 쓰고 그 다음이 그랜드 프린스, 마지막이 프린스다. 가루이자와에는 가운데 그랜드 등급은 없고 더 프린스와 프린스 등급의 숙소가 있다. 더 프린스 빌라 가루이자와는 2층 빌라 형태로 화장실이 딸린 4개의 방이 있어 8명이 편히 머물 수 있다. 더 프린스 가루이자와는 일본풍의 섬세한 특급 호텔을 생각하면 된다. 모든 객실에서 가루이자와 프린스 호텔 골프 코스(9홀)를 정원처럼 볼 수 있다. 1층에는 워터 헤저드를 따라 대형 통유리로 마감한 근사한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가루이자와 프린스 호텔 이스트는 2017년 새로 리뉴얼 공사를 마쳤다. 로비 라운지에서는 커피와 음료 등을 24시간 무료로 제공한다. 물론, 온천도 가능하다.


리조트와 가루이자와역 사이에는 아울렛 매장을 포함한 대규모 쇼핑센터가 있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도 되지만 도보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240개 상점이 운영되고 있는 쇼핑 플라자는 쇼핑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저녁 시간 가루이자와 역에는 여러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있는 일본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페어웨이까지 벤트 그라스를 심은 가루이자와72 골프 동코스
페어웨이까지 벤트 그라스를 심은 가루이자와72 골프 동코스

▶가는 법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가루이자와역까지 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도쿄역은 하네다 공항에서 가는 것이 가깝다. 일본항공은  B787 기종을 투입해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김포-하네다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일반석 승객도 23kg 수하물 2개를 무료로 부칠 수 있어 골프백이 있는 골프여행에 적당하다. 5만원(편도)을 추가하면 삿포로를 포함한 33개 일본 국내 도시까지 갈 수 있는 국내선 애드 온 운임도 활용 가치가 높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김포에서는 새로 공사를 마친 KAL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하네다에서는 사쿠라 라운지에서 비행 전 휴식을 가질 수 있다. 4층과 5층으로 구성된 사쿠라 라운지는 샤워실은 물론 흡연실까지 완비하고 있다.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훌륭한데 특히 쇠고기가 듬뿍 들어간 비프 카레가 인기다. 
 

취재협조=일본항공 www.kr.jal.co.jp , 프린스호텔 www.princehotels.co.jp
가루이자와 글·사진 =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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