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몰랐던 태평양] 14개 태평양 도서국을 이해하는 ABC
[몰라서 몰랐던 태평양] 14개 태평양 도서국을 이해하는 ABC
  • 박재아
  • 승인 2019.07.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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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기억하기도 어려운 14개의 태평양 도서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교류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학계에서 이 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이 몇 가지 있지만,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연결성, 문화권, 방문 목적 등의 관점으로 분류하면 크게 4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다.
 

①힐링과 허니문 ‘폴리네시안 트라이앵글’ 
쿡, 사모아, 뉴에

폴리네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의 경계를 이어보면 통가, 쿡 제도, 사모아, 뉴에 그리고 타히티, 하와이, 이스터 섬이 거대한 삼각형 안으로 들어온다. ‘폴리네시안 럭셔리’라는 브랜드로, 뉴질랜드를 경유해 사모아, 쿡, 뉴에 섬 (과 타히티, 이스터)을 묶어 힐링, 고급 휴양, 허니문 상품으로 알리고 지원할 계획이다.


쿡의 아이투타키 섬을 방문한 여행자들 및 여행전문가들의 ‘증언’에 의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빛’을 품은 신비로운 섬이다.


사모아는 문신의 기원지로, 남자의 경우 허리부터 무릎까지 빼곡히 문신을 하는 문화를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다. 남태평양에서 가장 큰 해구인 '토수아(To Sua)'는 인증샷 명소로 저스틴 비버를 비롯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곳이다. 세계 7대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랄로마누(Lalomanu)’ 해변이 토수아에서 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와 곧 수교관계를 맺게 될 예정인 뉴에(Niue)는 혹등고래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섬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밤과 가장 깨끗한 공기 덕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최근 뉴질랜드 커플들의 ‘러브샷’ 인증명소가 됐다.

②탐험을 즐기는 당신, 어드벤쳐 멜라네시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파푸아 뉴기니


상대적으로 호주에서 가까운 멜라네시아 지역의 여행지로는 피지,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파푸아 뉴기니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들의 특징은 원시부족문화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고, 가장 다양한 산호 및 해양생물들이 분포하고 있는 산호 삼각 지대(Coral Triangle) 심장부에 위치해 있어 수중환경이 압도적으로 발달해 있는 지역이라, 다이버, 대어낚시 그리고 원시문화에 매력을 느끼는 탐험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다.

시드니에서 매일, 브리즈번과 멜버른, 뉴칼레도니아로도 항공이 연결된 바누아투는 지금도 시뻘건 마그마가 튀어오르는 활화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타나(Tanna)섬 투어의 인기가 높다.

번지점프는 바누아투의 성인식으로, 발목에 맹그로브 나무줄기를 묶고 맨땅으로 뛰어내리는데 혹시나 머리가 땅에 닿을까 아찔해 끝까지 볼 수 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솔로몬에 가면 바다 속과 육지에 당시 난파된 전투기와 탱크들이 말 그대로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자발적으로 '원시로 회귀'한 솔로몬 원주민들이 전기를 비롯, 문명을 완전히 배재하고 생활하는 모로(Moro)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도 있다. 대자연이 원시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파푸아 뉴기니에는 '천국으로 안내하는' 전설속의 새인 극락조가 살고 있다.

③가장 가까운, 그러나 가장 먼 태평양
마샬제도, 마이크로네시아,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60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섬들은 4개의 연방을 이룬다. 동쪽부터 순서대로 열거하면 얍(Yap), 축(Chuuk), 폰페이(Pohnpei), 코스라에(Kosrae)다. 연방의 수도는 폰페이에 위치한 팔리키르(Palikir)다. 이 중에서 나름 귀에 익은 섬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쟁터 중 하나였던 축이 아닐까 한다. (아는 곳인 줄 알고 잠시 반가웠을 수 있지만) 폰페이와 폼페이는 전혀 다른 곳이다. 국토면적은 약 700㎢ 로 부산광역시(약 764㎢)와 비슷하다. 그러나 배타적 경제 수역(EEZ)는 무려 2,996,419㎢로 인도(약 3,287,000km²)보다 조금 작다. 1526년 스페인의 탐험가가 이 일대를 발견했는데, 발견 당시 스페인의 국왕(카를로스 2세) 이름을 따서 캐롤라인 제도(Caroline Islands)로 부르기도 했다.

 
태평양과 아시아의 연결지점에 위치해 있어 군사 전략지였던 탓에 서태평양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관리대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의 거리는 괌/사이판과 비슷한데, 지난해 괌을 찾는 한국인은 75만2715명으로 반면, 서태평양에서 여행지로는 팔라우 외에 알려진 곳이 거의 없다.


마샬제도까지 거리는 약 4,632km로 직항이 있다면 비행시간은 5시간14분 정도다. 하지만 실제 가려면 하와이를 경유해 약 20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왕복 3,500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네시아도 비슷한 처지다. 거리는 고작 4,466km로 직항이 있다면 순수 비행시간은 5시간이 채 안 걸릴텐데 무척 아쉬운 곳이다. 운항편수가 적으니 좌석이 늘 부족해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희생’을 치러가며 이곳에 몇 이나 여행을 갈지 사실 의문이 들긴 한다. 미국의 관리를 받는 비슷한 처지지만 괌/사이판과 마셜/마이크로네아의 운명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팔라우가 그나마 형편이 좋다. 하나투어가 독점하다시피 상품 개발, 판매를 할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팔라우로 입국하는 관광객 비중 1위가 한국인이었을 때도 있었다. 지금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직항을 띄우고 있지만 방문자 수가 매우 주춤해 운항을 쉬는 날도 잦다.


물리적으로는 가장 가깝지만, 체감상 머나먼 마이크로네시아, 마셜제도, 팔라우를 어떻게 일으켜 세울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직항이 있는 팔라우가 1순위가 되겠지만, 다시 한 번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여행사가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쉽지 않아 보인다.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수요가 적으니 항공이 없고, 항공이 없으니 수요가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곳이다.

④남태평양의 한정판 여행지
투발루, 키리바시, 나우루

기후변화에 따른 수몰위기로 약 50년 후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정판 여행지’인 투발루, 키리바시, 나우루는 ‘재미로’ 소개를 할 지역들이다. 물론 듣고보면 결코 재미있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여행부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세상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곳이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제 아무리 여행생활자라도 이 곳 까지 가본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 확신한다.


프랑스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작년 9천 만명을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해 남태평양 투발루(Tuvalu)를 찾은 사람은 2천 여명으로 생각보다 의외로 많다. 물론 이들은 관광객이 아닌 봉사단체나 구호기구, 기후변화 문제 등을 연구하기 위한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수몰위기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나라들을 ‘관광’으로 찾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처럼 들린다. 호기심에 한 번 가볼라쳐도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부담된다. 항공연결편이 적고, 물자수급도 잘 안 되는 곳 들이라 물가가 비싸고 항공료는 성수기 뉴욕 행과 맞먹는다. 이렇다보니 대단한 사정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가볼 엄두가 안 난다. 태평양에는 언론에서조차 거의 다루지 않은 희귀한 섬들이 태평양 지역에 특히 많다. 타고난 모험심과 개척정신이 강한 여행자라면, ‘죽기 전에 한 번 쯤’ 도전해 볼만한 엄청난 버킷리스트다. 


*다음 호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독특하고 기가 막힌 자연환경은 물론, 특이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남태평양 네 개의 나라와 당장 주목해야 할, 당장 가도 훌륭하고, 입소문이 날만한 태평양의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이 8개 나라의 매력과 여행 방법,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팁도 함께 소개하겠다.

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글=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Daisy Park
사진=남태평양 관광기구 South Pacific Tourism 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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