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영업이익 낙차 커 근심
패키지·항공권 수익만 8~9% 감소

올해 상반기 여행시장은 특가 전쟁으로 곤혹을 치렀다.
여행사들의 실적 부진과 수익 악화 현상이 반기보고서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편집자 주>

●매출보다 냉랭한 영업이익 


상장여행사들의 반기보고서가 8월 셋째 주 차례대로 공시됐다.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와 더불어 환율 상승, 경기 불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면서 대다수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물론 더 큰 걱정은 매출액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낙차가 더 크다는 점이다. 올해 내내 들려온 “어렵다”, “죽겠다” 등 곡소리는 엄살이 아니었다. 


반기보고서 연결재무제표에 공시된 내용 기준으로 매출액 규모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레드캡투어,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참좋은여행 순을 기록했다. 7개 여행사 중 참좋은여행만 전년 대비 1.08% 소폭 늘어난 데 그쳤고 나머지 여행사들의 매출은 비슷하거나 두 자릿수까지도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7개 여행사 매출액 평균 증감률은 -4.6%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평균 증감률은 각각 -9.9%, -38.1%를 기록했다. 하나투어(+0%), 레드캡투어(+30.44%), 인터파크투어(+90.43%)를 제외한 여행사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두 자릿수씩 크게 떨어졌고 그중 노랑풍선(-95.38%)이 가장 높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익 악화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업계는 각사의 종속기업 실적이나 임대, 투자 등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차치하더라도 여행상품 판매에 따른 수익은 갈수록 위태롭다고 진단한다. 홀세일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을 단순 계산하면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은 각각 1.38%, 4.58%에 불과하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각각 -1.01%p, -0.88%p 떨어진 수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여행은 갈수록 감소하고 항공사들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특가 전쟁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매출액은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일 뿐이고 수익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해 수익률이 약 5%를 밑돌 때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3%까지 내려간 수준이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3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매월 발표하는 모객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여행 상품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7~8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실제 방문객 수도 감소한 터라 여행사들의 타격은 3분기에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키지·항공권 수익도 악화 


재무제표 주석에 공시된 영업 수익부문을 패키지 여행 상품(여행알선수수료)과 항공권 판매로 인한 수익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여행사들의 수익은 전년 대비 평균 각각 -9.03%, -8.09% 하락했다. 여행알선수수료 부문에서는 레드캡투어(-17.51%), 모두투어(-13.81%), 하나투어(-8.28%), 노랑풍선(-2.91%), 참좋은여행(-2.66%) 순으로 전년 대비 모두 하회했다. 


항공권 판매 수익은 항공권 판매로 인해 항공사로부터 받는 커미션과 볼륨 인센티브, TASF, 취소수수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다만 여행사들은 지난해부터 회계기준 변경으로 하드블록과 같은 리스크가 동반되는 부문을 항공권 총액 매출에 포함하고 있는데 올해 항공권 판매 수익 부진은 여행사들이 홈쇼핑과 하드블록, 전세기 운영 규모를 줄이자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높다. 참고로 모두투어가 공시한 하드 블록 항공권 판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11억4,94만5,000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74억1,764만9,000원까지 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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