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한 일본행 여객 19.5% 감소
중국 및 베트남행 여객은 두 자릿수 증가

지난달 국내공항을 통한 일본행 여객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약 20% 감소하며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여파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진은 9월 초 간사이공항의 한가한 진에어 카운터  ⓒ독자 제공
지난달 국내공항을 통한 일본행 여객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약 20% 감소하며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여파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진은 9월 초 간사이공항의 한가한 진에어 카운터 ⓒ독자 제공

7월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여파가 8월 일본행 항공 수요 감소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자사 웹사이트에 발표한 항공통계(9월9일 기준)에 따르면 일본행 여객 수요는 작년 8월과 비교해 확연히 감소했다. 중국행 여객은 상대적으로 증가해 일본 여행수요가 일정부분 중국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었다.


올해 8월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모든 공항의 일본행 운항 횟수는 전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여객은 약 20%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일본행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23만5,149명 줄어든 96만8,686명(-19.5%)을, 인천공항을 제외한 모든 국내공항의 총 일본행 여객은 작년 8월보다 15만3,655명 감소한 56만353명(-21.5%)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 출발 중국행 여객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8월 중국행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13만7,866명 늘어난 130만6,009명(+10.6%)을, 인천공항을 제외한 모든 국내공항의 총 중국행 여객은 작년 8월보다 6만6,458명 증가한 48만6,043명(+13.7%)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또한 규모 자체는 중국과 비교해 작지만 두 자릿수 증가하며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봤다. 8월 인천공항의 베트남행 여객은 작년 8월보다 8만9,796명 늘어난 66만31명(+15.7%), 인천공항을 제외한 모든 국내공항에서는 8만255명 증가한 20만9,935명(+61.9%)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를 제외하고는 큰 폭의 변화가 있는 목적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항공통계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8월 모객 실적과 궤를 같이하는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고객들의 여행 목적지 비중에서 일본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중국과 동남아는 소폭이나마 모두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일본여행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거나 9월 이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 또한 일본 노선에 대한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한일 양국의 여행심리는 점점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9월 초 오사카를 다녀온 한 여행객은 “오사카 도톤보리에 한국 사람이 그렇게 없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간사이공항의 국내 항공사 카운터도 한가했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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