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 여행사·랜드사 타격 갈수록 심화
타 지역 진출도 어려워, 허리띠 매고 ‘버티기’

일본 보이콧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일본에서 이탈한 여행수요가 딱히 다른 대체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다가, 소규모 랜드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여유조차 없어 더욱 힘겨운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버티기’ 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9월 들어 기존 예약이 다 소화되면서 타격은 심화되고 있다. A 인센티브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7월 한·일 갈등이 촉발된 이후 기업·관공서 등 단체 고객들이 10~11월 예약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었는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결국 그 물량마저도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소도시를 전문으로 하는 B 랜드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일본 지방 소도시에 대한 항공편을 제일 먼저 감축했다”며 “신규 예약이 끊기고 항공편도 마땅치 않아 행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전문 랜드사들이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으로 활로를 찾고 있으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기존 일본 상품 고객의 대부분이 대체지를 선택하지 않고, 아예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A 랜드사 관계자는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기업 방문이 많은 싱가포르 현지와 컨택해서 인센티브 행사 진행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과 시장 환경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랜드사들은 대체지 물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C 랜드사 관계자는 “소규모 랜드사들의 경우 인력이나 자금면에서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여유조차 없다”며 “일본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전문 여행사들은 내부 조직 감축에 들어갔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기 무급휴가를 보내거나, 단축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8월1일 일본부서의 1차 개편 이후 9월1일부터 30여명을 타부서로 추가 발령했다. 하나투어는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나와도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사안이니만큼 업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허리띠만 졸라매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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