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지투어 소비자 피해 역대 최대급
500건 20억원…보증보험 개선 필요

(주)씨지투어의 돌연 폐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3월11일 보도> 씨지투어가 가입한 보험액은 터무니없이 낮아 소비자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여행업 보증보험 제도 개선 필요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서울시관광협회(STA)가 9월16일까지 약 두 달간 씨지투어 폐업 관련 소비자 피해를 접수한 결과, 500건 20억원 이상에 달했다. 지금까지 발생한 사례 중 건수와 액수 모두 가장 많고 크다. 서울시관광협회는 “피해액에 비해 구제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약해 피해접수를 포기한 소비자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씨지투어는 상조회사 계열사로 적립식 크루즈 및 후불제 여행상품을 판매하다 올해 3월 돌연 영업을 멈췄다. 적립식 및 후불제 여행상품 판매였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일반적인 여행상품 판매로 인한 것보다 훨씬 더 컸다. 


문제는 씨지투어가 가입한 보험액이 여행업 보증보험 4,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를 500건 20억원으로만 잡고 단순 계산해도 1건당 피해액은 400만원에 달하는데, 보험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액수는 고작 8만원이다. 기획여행 상품을 판매할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획여행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법·제도적 허점도 지적할 수 있다. 여행업 보증보험과 달리 기획여행보증보험은 보험액수가 더 높아 소비자 피해구제 비율도 더 높다. 씨지투어의 경우 적립식·후불제 여행이라는 사각지대에 숨어 기획여행보증보험 가입을 회피했다고 할 수 있다. 


현 여행업 보증보험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다. 정부도 올해 초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제도 개선 연구용역을 통해 개선책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보험액수 상향, 영업보증보험과 기획여행보험 통합 운영, 영업형태별 보험종류 다변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자칫 여행사의 보험가입 부담을 지나치게 가중시킬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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