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8% 급감, 38개월만에 30만명대로
항공사 중국·동남아로 러시 … ‘탈 일본'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전년의 절반에 그쳤다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전년의 절반에 그쳤다

8월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가 반토막 난 가운데 9월은 감소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월 말부터 본격화 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실질적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 부분 일본 노선에 기대왔던 국내 항공사들도 이제는 미련을 버리고 8월 중순부터 기수를 다른 노선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기조라면 일본의 2020년 방일외래객 4,000만명 유치 달성도 불확실하다. 


9월 이후 일본 노선 상황은 빨간불이다.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의 감편 및 중단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9월 좌석수가 8월보다 더 줄어 방일 여행객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은 자명한 상태다. A항공 관계자는 “8월은 그나마 휴가 예약이 남아있었지만 9월부터는 여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예약 감소는 물론이고 국민 정서가 급격하게 돌아서면서 항공사는 일본 외 아시아로 다변화에 나섰다. 거리상으로 중국과 마카오, 타이완이 가장 우선 순위다. 편도 2~3시간 내외, 왕복 6시간 거리의 노선이 스케줄을 크게 조정하지 않고도 취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적 LCC는 올해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취항 일정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편도 6시간 내외의 단거리 노선에서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태국과 라오스, 멀리는 캄보디아까지 ‘놓친 노선도 다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한 전체 여행시장의 부진이 일정 부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9월18일 발표한 8월 방일외래객 통계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30만8,700명으로 전년의 절반(48%)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일 한국인이 3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무려 38개월 만의 일인데다 감소폭도 예상보다 컸다. 지난 7월 전년대비 감소폭은 7.6%(56만1,700명)에 불과해 보이콧 파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8월 들어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한국인 감소는 일본의 전체 외래객 수 감소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8월 전체 방일 외래객 수는 252만명으로 전년동기 257만8,000명 대비 2.2% 감소했다.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홋카이도 지진 및 오사카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2018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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