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다싱공항 9월25일 개항…외국항공사에 슬롯 배분 등 우선권 부여

중국이 동북아 허브 공항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9월25일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이 문을 열었다. 중국 인민망과 미국 여행 전문지 스키프트에 따르면, 중국은 다싱공항을 필두로 주요 도시 10곳에 제2국제공항을 건설하고, 다싱공항을 거점으로 이용하는 외국항공사에게 노선 허가 및 슬롯 배분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다싱국제공항은 출국장과 입국장이 각각 2층씩, 총 7층 규모로, 5년 간 800억 위안(약 13조4,700억원)을 투자해 완공됐다. 베이징은 기존 서우두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승객 증가율 4%에 머물렀다. 다싱공항은 1년에 1억명을 수용할 수 있고, 세계 최초로 고속 열차가 공항 터미널 지하를 통과하도록 설계해 원활한 승객 수용을 도모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연간 4,500만명, 2025년에는 7,200만명, 2040년에는 1억명의 승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공항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다싱공항을 필두로 주요 도시 10곳에 제2국제공항을 건설하고, 2035년까지 중국 내 450개의 공항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중산층 확대와 해외 비즈니스 증가로 항공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베이징을 국제 운송 허브 도시로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들의 다싱공항 이전 계획도 활발하다. 영국항공(BA)은 10월27일부터 베이징-히드로 노선을 다싱공항으로 옮기고, 중국남방항공(CZ)과 중국동방항공(MU)은 다싱공항에서 파리와 모스크바 등 유럽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민간항공국(CAAC)은 “노선 허가 및 슬롯 배분에 있어서 우선권을 제공해 다싱공항에 더 많은 외국항공사를 유치할 것”이라며 “다싱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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