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강릉이라서 눈부셨던 날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강릉이라서 눈부셨던 날
  • 차민경 기자
  • 승인 2019.11.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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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꽃이 흩날리는 가을이다
강릉 선교장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꽃이 흩날리는 가을이다

 

진분홍 배롱나무가 선교장 연못에 너울거렸다. 주문진 방파제에서는 <도깨비>를 따라 손을 맞잡은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흘렀다. 예스럽고 트렌디한 곳, 강릉이다. 

●경포대
다섯 개의 달이 뜬다잖아요


항상 강릉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가 있다니, 그 중 하나는 임의 눈동자에 뜬다니 어찌 아니 달콤하리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강릉의 낭만은 언제나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강릉 여행에서 경포대는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일정이자 절대 빠지지 않는 일정이다. 그리고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흔히 칭하는 경포대는 경포호수 일대의 바다, 송림 등을 모두 아우른다. 여행자들은 경포호수를 빙 두르는 아리바우길 산책로를 호젓하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누빈다. 잔잔한 호수 건너편으로는 지난 평창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이 삐쭉 머리를 내밀고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바다 쪽으로는 경포대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는 스카이베이가 우뚝 솟았다. 저 너머에 동해 바다가 넘실댈 것이다. 


가까이서 수집한 풍경은 다시 멀리서 바라다보며 조각을 맞춰줘야 한다.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경포대에 오른다.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고 했던, 강릉에 뜨는 다섯 개의 달에 대해 노래했던, 바로 그곳이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널찍하게 자리한 정자는 고고한 태가 난다. 단정히 차려입은 선비가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것만 같다. 경포대 정자 위에는 이미 한낮의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벌렁 드러누워 있다. 예나 지금이나 경포호수를 보러 온 사람들의 쉼터로 제 역할을 하는 중이다. 정자 안쪽에 앉으면 호수에서 불어온 바람이 슬렁슬렁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호수로부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경포호수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은 스카이베이 뿐이다. 잔잔한 물길을 한쪽에 끼고 자전거를 굴린다
경포호수의 유일한 스카이라인은 스카이베이 뿐이다. 잔잔한 물길을 한쪽에 끼고 자전거를 굴린다

●선교장
연꽃 품은 고택의 미


경포호수 인근의 명소를 꼽아보자면 정통 명소로는 오죽헌이 있겠고, 요즘에는 선교장이 뜬다. SNS에는 선교장의 꽃과 담장을 풍경 삼은 셀피가 수두룩하다. 선교장은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가옥이다. 전통 가옥이라 하니 민속촌 같은 것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선교장은 개인이 소유한 국가문화재로, 아직도 한 켠에 후손들이 살고있다. 또 다른 한 켠에는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도 하고 있고. 


선교장은 배 선, 다리 교를 쓴다. 예전에는 경포호수에 배를 띄워 길로 썼기 때문이다. 아마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고즈넉하고 비밀스러웠을 것이다. 선교장 마당에 들어서면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연꽃잎이 뒤덮은 넓은 연못과 활래정을 보자. 두루마기를 입은 자가 시를 읊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다.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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