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 신규 취항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12일 에어부산이 취항한 닝보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 신규 취항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12일 에어부산이 취항한 닝보

 

●흔들리는 항공 홀세일, ATR도 결국 OTA로 가나?


이- BSP여행사들의 항공권 수익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면제해줬던 취소·환불 수수료를 올해 들어 다시 부과하는 추세인데 ATR 여행사들의 불만은 없는가. 
김- 특정 홀세일러 한 군데만 관련 수수료를 부활시켰으면 다른 곳을 찾아가면 그만인데, 전체적인 흐름이라 대안이 없다. 다만 홀세일 항공권의 장점도 예전보다 크지 않아 ATR여행사도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이- ATR여행사들이 오히려 고객처럼 OTA에서 끊거나, 고객에게 항공권은 직접 구매하라고 유도할 것 같다. 
손- 지금 추세가 그렇다. 홀세일도 그렇고 ATR도 그렇고 더 이상 항공권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홀세일 입장에서는 ATR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볼륨을 키워서 항공사로부터 인센티브를 챙겼는데 지금은 쉽지 않다. 원래 인센티브 수익 중 일부를 ATR여행사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홀세일의 광고가 많았었는데 이마저도 줄었다. 
손- 맞다. 지난해부터 현금 지급보다 요금이 낮은 클래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TR여행사 입장에서는 그 정도도 고맙다는 입장이다. 
이- 항공권 판매가 결국 여행사에게 계륵이 될 수도 있겠다. 


●여행업계의 우중충한 3분기


이- 3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동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손- 반기 보고서의 경우 세세한 분야로 나뉘어 수치가 나오는 것에 반해 분기 보고서는 그렇지 않아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 
김- 전체적으로 안 좋았을 것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10월 모객 보도자료를 통해 12월까지 모객 수요가 부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 4분기는 3분기보다 그나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도 있다. 
김- 12월 동남아 성수기라서 그런가.
손- 그렇게 쳐도 3분기 또한 최대 성수기인 7~8월이 포함돼 있다. 
지- 3분기에 일본 및 홍콩 쇼크가 엄청났지만 4분기는 그나마 동남아 성수기라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것 같다. 
김- 업계 선두격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부진을 겪고 있으니 다른 곳도 궁금하다. KRT의 경우 올해 30% 이상 성장 했다며 창립 30주년 기념 장기근속자 포상, 우수사원 시상을 했다. 
지- 레드캡투어도 MICE를 중심으로 꽤 많은 영업이익을 챙겼다.
이- 레드캡투어의 경우 전체 사업 분야에서 패키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편이라 일반 패키지 여행사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이난 진출한 모두투어


이- 모두투어가 한국 여행사 중 최초로 중국 아웃바운드 영업이 가능한 중외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김- 모두투어 한 기업만의 일로 보기엔 큰 이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아웃바운드 시장에 우리 기업이 들어갈 수 있냐 없냐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흑자를 낼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특히 그동안 중국은 외국 여행사한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사업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했다. 일본, 독일, 미국 등 몇몇 회사만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으로 한중 FTA를 통해 아웃바운드 시장 개방을 요구했다. 트립닷컴이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이니 당연한 요청인데 아직까지 완전히 개방되지는 않았다. 
손- 그럼 지금 중국에서 다른 글로벌 OTA도 활동을 못 하는가. 
김- 글로벌 OTA의 경우 현지에 법적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게 아닌 온라인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상관없지 않을까 싶다. 다만 중국은 페이스북과 구글도 막으니 글로벌 OTA의 활동에도 제한이 있을 것 같다. 하이난의 경우 자유무역시험구로 작년에 지정돼 외국 기업들의 활동이 가능해졌고 모두투어도 이에 맞춰 들어간 것이다. 
지- 하이난 같은 자유무역시험구에 설립된 중외 합자기업에 대해 작년부터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세부 규정 상 제한이 많아 실질적으로 아웃바운드 업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 기사에서 보면 1차적인 계획도 하이난을 우리나라에 알리겠다는 것에 맞춰져 있다.
지-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이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아웃바운드가 가능한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LCC의 중국 러시 통할까


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시장이 막히자 중국 노선에 공격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750만명, 중국을 찾은 인원은 약 380~400만명이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최소 100만명 이상의 일본 수요를 갖고 와야 할 것 같다.  
김- 일본은 여건만 조성되면 여행 수요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업계의 시각인데, 항공 노선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이 언제쯤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본격적인 영향을 받은 지 3개월 정도인데, LCC를 중심으로 항공업계의 실적이 많이 부진했다. 
김- 대체 시장은 중국만 있는 게 아니다. 동남아로 수요를 돌릴 수 있는 여지도 크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여행도 갈수록 성장 중이다. 
지- 베트남은 올해 9월까지 벌써 한국인 관광객 31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한국인 관광객이 340만명이었는데 올해는 400만명까지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김- 애초 기대했던 450만명에는 못 미칠 것 같은데, 오히려 성장률이 좀 둔화된 느낌이다. 일본 여행 위축으로 전체 여행 시장이 올해 초보다 힘이 빠진 것 같다. 일본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곳들은 ‘일본은 일본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을 찾는 사람들은 일본 여행에 바라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다른 목적지로 대체하기는 어렵다고들 말한다.
이- 주변만 봐도 일본을 가는 사람들은 중국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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