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여행사도 ‘한 달 살기’-가격차는 현실 … 열쇠는 ‘부가서비스’
[커버스토리] 여행사도 ‘한 달 살기’-가격차는 현실 … 열쇠는 ‘부가서비스’
  • 손고은 기자
  • 승인 2019.12.0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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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부터 응급 출동 서비스도
투어·액티비티·입장권 등 교차판매 기대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여행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여행사들도 한 달 살기 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항공은 제외하고 현지에서 필요한 숙소와 교통, 약간의 투어 등 간소하게 상품을 꾸렸다. 그동안 자유여행 영역이었던 한 달 살기가 상품으로 탄생한 것. 여행사들의 한 달 살기 상품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장기 체류 불안감 해소에 초점


올해 하반기에만 하나투어, 내일투어, 모두투어 등 여러 여행사에서 장기 숙박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짧게는 2주(반 달), 길게는 한 달 일정이다. 그동안 2주에서 한 달 이상의 장기 여행은 여행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이었다. 원하는 일정과 숙소, 기간 등 모두가 제각각이라 패키지여행을 전문으로 공급하는 여행사들의 기존 상품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한 달 살기 여행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보다 여행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점을 적극 공략해 상품으로 이어갔다. 이를 테면 한 달 살기 여행은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지에서 즉각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특히 내세웠다. 장기간 체류하면서 필요할 수 있는 병원이나 관공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마트 위치, 청소 서비스 정보는 물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도 제공한다. 


상품은 각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항공을 제외한 숙소를 중심으로 투어나 차량 서비스, 오리엔테이션 등을 추가해 구성했다. 패키지여행 상품에 비해 일정은 간소화됐지만 전문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상담은 일반 여행과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일반여행의 경우 대부분 목적지를 결정한 상태에서 문의하지만 한 달 살기의 경우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목적지를 선택한 후 예산에 맞는 여행 일정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한 숙소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세팅되어 있지만 장기간 체류하는 동안 다른 도시로의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도 있어 일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타깃은 퇴사나 이직 등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이들이나 자영업자, 아이와 동반해 긴 여행을 계획하는 주부 등이다. 


●포함 내역 원가 따져보니 


그렇다면 가격적으로도 여행사 상품이 매력적일까? 기자가 실제 장기 여행을 계획한다고 생각했을 때 반 달~한 달 살기 여행을 여행사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과 개별적으로 구매할 경우 비용 차이를 비교해봤다. 현재 장기여행 상품을 판매 중인 여행사 중 세 여행사가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치앙마이 반 달 살기(13박15일) 상품을 기준으로 상품에 포함된 옵션은 아고다,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OTA와 여행자보험 사이트 등에서 검색해 유사한 상품으로 환산했다. 투어의 경우 상품의 일정과 품질에 따라 정확하게 환산하기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상품에 포함된 서비스와 투어, 객실료만을 따졌을 때 여행사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약 10~20만원 가량 비쌌다. 세세히 살펴보면 A여행사의 경우 더 블리스 치앙마이 호텔 슈페리얼룸 객실을 1인 이용 기준으로 판매한다. 공항-숙소 간 픽업 서비스 1회와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당일 투어, 치앙라이 일일 투어, 여행자보험이 포함됐고 디지털 노마드처럼 여행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7일 이용권과 태국 전통 마사지 2시간 1회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구성했다. 그밖에 오리엔테이션, 트래블 라운지 이용권, 반달 도우미 서비스, 비상시 응급 출동 서비스 1회 등을 포함해 89만9,000원에 판매한다. 


호텔 숙박, 차량 서비스, 투어, 보험, 선택 옵션만을 값으로 따졌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약 69만4,360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영수증 비교 참조>그 밖의 정보 제공과 응급 상황 대비 안전망 확보, 해당 일정을 위해 직접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하는 수고로움 등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서비스가 약 20만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기자의 경우 해당 상품을 두고 개별적으로 구매했을 때의 비용을 계산하는 데에만 약 1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투어 상품을 더 꼼꼼하게 비교한다면 하나의 일정을 예약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장기 여행을 하면 알아봐야 할 것들도 많아지는데 가장 기본적인 숙소와 이동수단, 투어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시간도 절약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10~20만원을 기꺼이 더 지불할 가치를 느낄 만한 상품인지 부가서비스의 품질이 구매 결정에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차 판매 기회에 기대감 상승 


여행사들이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 여행을 눈여겨보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선 장기 여행 중 필요한 투어나 차량 서비스 등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 예약자가 다른 투어와 액티비티, 입장권 등을 예약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지원하는 이유다. 


한 달 살기 상품은 아직까지 일부 도시에서만 예약 가능하다. 한 달 살기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높은 도시이자 치안이 좋고 물가가 너무 비싸지 않은 도시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한 달 살기 여행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는 더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 8월 프라하 한 달 살기를 처음 론칭한 이후 벤쿠버와 치앙마이까지 상품을 출시했다”며 “지금까지 예약 인원은 약 120명 정도로 상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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