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감도 좋은 2020년이다. 익숙했던 녹색 표지의 여권은 세련된 남색으로 바뀐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비영리민간단체와 사회복지법인 소속 근로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대,  항공 자유화 확대 등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들도 있다. 여행업계가 알아둬야 할 ‘2020년에 달라지는 것들’을 살폈다.  <편집자주>

●32년 만에 새 옷 입는 여권

대한민국 여권이 새 옷을 입는다. 녹색이었던 여권 표지는 32년 만에 남색으로 바뀐다. 신원정보면에는 흑백과 컬러 사진이 모두 들어가고 주민등록번호는 삭제된다. 이밖에도 신원정보면의 종이를 내구성 높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변경하고 사진과 기재사항을 레이저로 새겨 넣는 등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차세대 전자여권은 2020년 12월부터 발급 받을 수 있다. 상세 일정은 추후에 공지될 예정이다. 현행 여권은 유효기간 만료 시까지 사용 가능하며, 변경을 희망할 경우 유효기간 전에도 교체할 수 있다. 


●개인정보손해배상 보험 의무화 

개인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은 개인정보 분실·도난·유출·위조·변조·훼손 등으로 이용자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목적으로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규정에 따라 2020년부터 위반횟수별로 2,000만원씩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개인정보 손해배상책임 보장제도의 적용 대상은 직전사업연도 매출액 5,000만원 이상이고, 개인정보가 저장·관리되고 있는 이용자 수가 일일평균 1,000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다.

●근로자 휴가지원 대상 확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하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참여대상 범위가 확대된다. ‘2020년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에는 기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외에 비영리민간단체와 사회복지법인 소속 근로자도 참여할 수 있다. 1월30일부터 3월4일까지 모집하며, 3월 말까지 적립금 조성을 완료한 뒤 4월부터 2021년 2월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모집 규모는 2019년과 동일하게 8만 명이다. 신청 기간 이후에 입사한 근로자의 경우에도 중도 참여가 가능하다. 


●전국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

전국의 주요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설치된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시범 운영했던 입국장 면세점을 전국 공항뿐 아니라 항만에도 설치할 수 있게 허가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천공항 시범 운영 결과, 검역 절차와 혼잡도에 별다른 우려사항이 없었고 국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는 것이 결정의 주된 이유다. 2020년 3월 이후로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1인당 1보루의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1월1일부터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향수 판매를 위한 시향도 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대

국토교통부는 2020년에 인천국제공항 슬롯을 시간당 기존 65회에서 70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지방공항과 국내 지방공항 간의 항공 자유화를 추진하고, 인바운드 유치 항공사에게는 운수권과 슬롯을 우선 배분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방공항 활설화를 위한 방안도 확정됐다. 김해·대구 공항에 중장거리 국제선 개설을 추진하고, 무안·양양·청주 공항은 인바운드 시범공항으로 집중 지원한다. 이밖에도 FSC의 조인트 벤처 인가 조건을 기존 3년에서 10년으로 완화하고, 국내 LCC 간 코드셰어와 포인트 공유를 가능케 하는 등 국내 FSC와 LCC를 위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공항 무비자 환승 확대

2020년부터는 5개 지방공항에 입국하는 외래객을 환대하는 ‘지방공항 환대주간’이 추진된다. 지방공항 환대주간 행사에는 항공사·여행사·지자체·지역관광업계가 참여한다. 기존 인천공항에 한해 허용됐던 72시간 무비자 체류는 환승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 지방공항에까지 확대적용된다. 지방공항 환승 시 무비자 입국 또한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3개국(필리핀·베트남·인니) 단체관광객에게도 추가로 허용한다. 이밖에도 지방공항 배후 지역의 문화·예술사업을 연계하고, 공항 내 공연·체험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외래객 유치 의료기관 융자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문관부는 중국 대학생 비자서류 간소화 제도를 홍보하고 일본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류 연계 마케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단체관광객을 위한 공항 환영행사를 개최하는 등 환대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K팝, K뷰티 등 연계 K컬쳐 페스티벌도 2020년부터는 연 2회 개최된다. 또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를 획득한 의료기관에는 운영자금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웰니스 관광명소도 41개소에서 50개소로 확대된다.


●제주에서 술·담배 외 600달러 쇼핑

제주 여행 시 면세 금액 한도가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제주 지역 관광 활성화와 소비 진작 방안으로 제주도 면세점 구입 금액 한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종전 세법에서는 면세 구매 금액이 1회당 600달러로 제한됐지만,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2020년 4월부터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 내의 물품(술이나 담배 등)이 구입 한도 계산에서 제외된다. 

●AY 3월 부산-헬싱키 취항

부산에서 헬싱키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핀에어(AY)는 한국출발기준 3월31일부터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을 주3회(화·목·토요일)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에는 A350이 투입된다. 항공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산발 헬싱키편은 오전 출발, 헬싱키발 부산편은 오후 출발로 예정돼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는 핀에어가 최초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영남권 승객들이 핀에어 취항 도시들을 보다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국왓아룬
태국왓아룬

●태국, 여행상품 최저가격 설정

태국 관광부가 2020년부터 여행상품 최저가격을 설정해 시행한다. 항공권을 제외한 2박3일 아웃바운드 여행상품 최저가격은 기존 1인당 1,600바트(한화 약 6만원)에서 9,000바트로 변경된다. 인바운드 상품의 경우 여행사의 운영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1일 국내여행 최저가격은 인당 300바트고, 야간 여행상품은 600바트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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