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1~2월 모객 부진 vs 모두 무난한 출발…짧은 설 연휴와 4월 총선도 악재

2020년이 막을 연 가운데 업체별 실적 전망도 다소 엇갈렸다. 2일 현재로서는 ‘좋지 않다’가 좀 더 우세한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1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일 발표한 12월 모객 자료에서도 1월1일 기준 1~2월 모객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2.3%, 17.9%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당월 예약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아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반면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은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9년 1분기는 괜찮았는데, 올해 1~2월 실적이 작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 중”이라며 “설날 연휴가 포함된 1월보다 2월이 더 낫고, 남태평양을 비롯한 중장거리 지역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동남아시아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뒤로는 여행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국, 남태평양, 유럽 등이 잇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주 미세하게 증가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5%p 정도 개선됐지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홍콩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랜드사들도 버거운 건 마찬가지인데, 특히 수익이 문제다. 중간 가격대의 상품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어 기댈 곳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유럽 전문 A랜드사 관계자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초도 패키지 시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홈쇼핑의 저가 상품만이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소그룹, 테마 등의 고가 상품도 호응을 얻고 있어 저가&고가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보다 짧은 설 연휴와 4월 총선도 올해 1분기 모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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