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테마상품 ‘대박’언제 터지려나
[커버스토리]테마상품 ‘대박’언제 터지려나
  • 천소현
  • 승인 2000.06.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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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대형 패키지 업체들의 테마상품들이 쏟아졌다. 5∼6월 비수
기의 이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해보려는 목표로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으나 출발을 며칠 앞둔
지금 이들은 공통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토로하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무자
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테마상품과 시장동향에 대한 담당자들의 의견과 전망을
들어보자.
현재 대형 여행사에서 진행중인 테마여행 상품들은 주한외국관광청와 여행사가 공동프로모
션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홍콩미각투어'와 여행천하의 핀란드 ‘마누라 업고
달리기대회' 참가 상품, 그리고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재즈페스티발'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관광청이나 여행사 양쪽 다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라는 입장이다. 홍콩
관광협회 최경혜 과장은 “상품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테마상품 개발은 중요하다. 홍콩
미각투어의 경우 실버층의 재방문을 유도해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의도였다
""고 말한다. 관광청에서는 데스티네이션의 다양한 이미지 구축과 상품의 차별화, 고급화를
노린다는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독특한 상품 개발로 회사의 이미지 쇄신을 꾀할 수 있다. 또한 기본 상
품도 어려운 비수기를 틈타 참신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투자라고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 실적이 저조했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캐나다의 ‘몬트리올 국제 재즈페스티벌' 상품을 선보인 한겨례여행의 강정구 차장은 이번
시행착오를 통해 테마상품시장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다. “신문광고에 의지하는
일반적인 홍보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인원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나 기관
과의 협력이 관건이다""
자유여행사, 롯데관광, 하이센스의 3개 여행사에서 5∼6월 두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홍콩미
각투어는 패키지 변형상품에 속한다. 홍콩의 다양한 음식을 중심으로 5만원 정도 높은 선에
서 출시됐지만 역시 실적이 저조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
진 원인도 있고 차별성이 크게 인식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천하에서는 처음부터 아예 모객을 염두해 두지 않는 상태에서 핀란
드 ‘마누라 업고 달리기 상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테마여행은 무엇보다 전문성과 목표시장의 정확한 분석이 중요하
다. 그 수요층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소수의 매니아 계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테마상품 중에서 스키, 골프, 음악, 미술, 건축 등은 테마상품 중에서도 비교적 시장이 뚜렷
한 경우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이미 전문여행사에서 선점하고 있는 상태. 성공사례 벤치마
킹을 통해 새로 진출하는 여행사들이 있긴 하지만 상품 베끼기와 덤핑의 우려도 함께 가져
오고 있다.
(주)박경숙 여행사는 국내의 대표적인 스키전문 여행사다. 이런 이유로 95년에는 10여개의
여행사 직원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교육을 실시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경숙 사장은 “교육
이 끝난 뒤 타 여행사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더 낮은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테마 여행의 경우 옵션이나 쇼핑 등이 없기 때문에 덤핑경쟁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는 상식마저 무색해진 상황이었다고 회고한다.
공연기획사 매직캐슬은 여행업체가 아니면서도 ‘유럽아트페스티벌투어'라는 상품을 기획해
성공하고 있다. 실제 행사의 진행이나 항공권등은 전문 여행사를 끼고 있지만 상품이 기획
은 황명은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예술을 전공한 황실장은 유럽등지에서의 배낭여행 경험과
현지정보를 바탕으로 매니아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중시킬 수 있었던 것. 지난해 언론을 통
해 소개되자 역시 올해에도 유사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성공사례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일단 시장이 형성되기만 하면 봇물 터지
듯 고수익이 보장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여행인구가 늘어날수록 FIT의 증가와 함께 테마
여행 상품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 더 이상 가격덤핑과 패키지로는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은 새로운 진로모색을 강요하고 있으며 테마상품은 그 하나의 대안으로 여
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 분명한 사실은 전문성과 확실한 시장조사 없다면 아직은 난관이 많다는 것과 독
자적인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경영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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