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 순이익 세 자릿수 감소
아시아나 적자 대폭 확대, LCC도 적자전환
증권사 "이연수요로 하반기 가파른 반등”

지난해 여행업계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일본여행 보이콧이 본격화 된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홀세일 여행사들과 항공사의 2019년 전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최근 공시한 2019년 4분기 매출은 각각 1,626억원(-16%), 654억원(-14%), 영업이익은 각각 67억원, 13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3분기와 4분기 모두 홀세일 여행사들의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연간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까지 모든 부문에서 2018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는데, 순이익 증감률의 낙차가 가장 컸다. 


항공사들의 매출액은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했으나 마찬가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OZ)의 영업이익은 -3,683억원으로 2018년(-351억원)과 비교해 1년 새 10배 가까이 적자가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적자 폭이 커진 것에 대해 ▲하반기 한·일 갈등 및 LCC공급확대로 인한 경쟁심화에 따른 여객 수익성 저하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및 물동량 감소로 화물 매출부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 정시성 향상 및 안전운항을 위한 투자확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밝혔다. 항공사 중에서는 그나마 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이 각각 9%, 1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들 항공사도 영업이익은 -329억원, -19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2020년 1분기 실적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부터 적신호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지소미아, 코로나19, 동남아 여행 자제 권고까지 감안해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을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해보면 약 -160억원으로 모두투어와 함께 창사 이래 역대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다만 외부 변수가 이 정도까지 바닥을 경험한다면 이연 수요에 따른 하반기 가파른 반등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상장 여행사뿐만 아니라 여행심리 위축으로 여행업계 1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 후폭풍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