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여행인 9만명의 앞날은?…무급휴직 지원제도 실효성 ‘흔들’
[취재 후] 여행인 9만명의 앞날은?…무급휴직 지원제도 실효성 ‘흔들’
  • 김기남 기자
  • 승인 2020.08.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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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 9만명의 앞날은?…무급휴직 지원제도 실효성 ‘흔들’


곽-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버티기 힘든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무급휴직 지원대상에는 10인 미만의 영세한 여행사들이 제외돼 제도의 실효성도 더불어 판가름 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10인 미만 여행사들의 수는 얼마나 되나. 
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관광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행사 1만9,039개다. 이중 10인 미만 여행사는 1만6,977개로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곽- 규모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관광사업체조사 기준 여행업 종사자는 9만9,077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10인 미만 여행사 종사자 수는 약 9만명인 셈이다. 10인 미만 사업장이 무급휴직에서 제외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 10인 미만의 업체는 사업주 일방의 결정에 따라 무급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1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지원제도를 따로 마련했다.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 지원금’과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 사업’이다. 전자는 7월20일부로 신청이 종료됐고, 후자는 지원금액과 기간이 무급휴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10인 이상 사업장은 최대 198만원씩 6개월동안 지급되니 총 1,200만원 상당인데, 10인 미만 사업장은 50만원씩 2개월이니 총 1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손- 똑같은 고용보험을 지불하는 건데 불합리해 보인다.
지- 영세 여행사들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매달 고용보험을 납부하고 있지만 지원대상에서는 제외되는 셈이다. 50만원씩 2개월 지원받는 것도 정부가 아닌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특별지원사업이다. 
곽- 고용유지 종료 이후 1개월 이상 고용유지 조건이 있으니,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태가 심각해지겠다. 고용유지기간이 종료될 것을 대비해서 여행인들도 플랜B를 세워야겠다. 
지- 일단 휴업을 하겠다는 곳들이 많았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아예 폐업을 한다는 곳도 있었다. 너무 일이 없으니 휴업과 폐업조차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 지난주에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한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상한을 연장해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곽- 7월29일 오전 11시 기준 청원에 동의한 사람들의 수가 5,309명으로 일주일 사이에 약 3천명 가량 늘었다. 청원기간이 약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얼마나 더 늘지는 모르겠다. 
지- 2월 이후 여행업과 관련된 다양한 청원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반응은 미지근한 것 같다. 여행업 알선수수료 및 여행취소수수료 법적 공론화 요청 국민 청원도 4,531명 동의에 그쳤다. 여행업 종사자의 5%만이 청원에 동의한 셈이다.
손- 아마 여행인들도 지원기간 연장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간만 늘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반응도 있다. 
곽- 그럼에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단일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 여행업계의 결집력이 다른 업계보다는 확실히 약한 것 같다는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오지 않게끔 똘똘 뭉친 하나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다. 


●비싸도 팔린다, 국내상품 순항중


손- 코레일관광개발의 ‘레일크루즈 해랑’ 홈쇼핑 상품이 800콜이나 나왔다. 2인 기준 244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곽- 롯데홈쇼핑 관계자 말에 의하면 이정도로 고가의 상품은 일반적으로 반응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해랑 상품의 경우 첫방송인데다 국내여행상품 치고는 고가임에도 최대 800콜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하더라. 가격대가 높은 해외여행상품은 판매율이 좋았던 적들이 많은데, 국내 고가상품은 잘 팔린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손- 예약 및 결제까지 이어진 전환률을 보니 30%가 넘었다. 해외여행상품의 전환률이 보통 10%도 채 나오지 않는 걸 감안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곽- 해외여행에 쓸 돈을 아끼게 됐으니 이럴 때 국내여행에 투자해서 럭셔리한 상품을 즐겨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손- 해외 럭셔리 기차상품은 기간도 훨씬 길고 우리나라보다도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서 2박3일 안에 웬만한 기차여행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식사를 포함해 2인에 200만원대라면 다소 애매한 가격 같기도 하다. 갈라 디너쇼 등 더 고가의 옵션을 추가해서 ‘언젠가 한 번은 꼭 해봐야 할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홍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많은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지- 벤츠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는 VIP 리무진 투어는 해랑 상품에 비해 반응이 아직은 부진하다고.
곽- 최소인원 6명이 채워져야 출발 가능한데, 아무래도 기차보다 내부가 더 좁은 데다 6명 모두 같은 일행끼리가 아닌, 2~3명씩 3~4팀이 모여 가는 게 대부분이라 쉽지 않은 것 같다. 결정적으로는 처음에 남해권 일주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는데 남해지역에 개별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숙소 확보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남해보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인 한려해상권 코스로 대체하니 8월에는 문의가 덜하다고 했다.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숙소를 수배해 판매될 예정인데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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