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2분기 매출 67~77% 감소 전망 … 일본 47개 여행사 6월 매출 92.9% 증발

지난 상반기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여행시장에도 코로나19가 훑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두 나라 모두 한국보다 내수시장(국내여행) 규모가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과 일본 내 주요 여행사들의 상반기 결과를 살펴봤다. 


차이나트래블데일리는 패키지여행 중심의 종합여행사 투뉴(Tuniu) 의 2분기 매출이 97% 감소했다고 8월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뉴의 3분기 수익도 전년대비 80~90%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6월30일 기준 투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억2,520만달러(한화 약 2,673억원)에 달해 향후 12개월까지 버티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트립닷컴과 텐센트가 투자한 퉁청(Tongcheng)-이룽(Elong) 홀딩스의 2분기 매출은 24.6% 감소했고, 중국관광그룹면세점의 상반기 순이익은 9억3,050만위안으로 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중국 내 최대 규모인 트립닷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트립닷컴의 2분기 매출은 67~7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립닷컴의 1분기 매출은 47억위안으로 42% 감소했고, 영업이익 15억위안, 당기순이익 -53억3,800만위안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이 95% 증발한 데 비해 비교적 선방한 편이지만 인·아웃바운드 축소에 따른 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사 중 한 곳인 일본여행(니혼료코)이 8월28일 발표한 상반기 연결 결산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0.4% 하락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4억4,100만엔에 달했다. 트래블보이스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HIS의 7월 매출은 11억5,000만엔으로 전년동월대비 97.1% 감소했다. 해외 수요는 전년대비 99% 줄었다. 그밖에 일본관광청이 지난 6월 일본 주요 여행사 47개사를 대상으로 실적 현황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이들 여행사 실적은 전년동월대비 9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여행(-87.9%)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해외여행 수요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98.9% 증발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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