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여행!]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국제 교류·공동 대응 방안 마련 서둘러야 …기업은 스마트 기술로 돌파
[힘내, 여행!]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국제 교류·공동 대응 방안 마련 서둘러야 …기업은 스마트 기술로 돌파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0.09.21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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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문 창간 28주년 캠페인-힘내, 여행!

관광산업도 빅데이터·AR 등 기술 활용도 높여야 생존
비대면 마케팅 활황, 호텔 운영은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규모와 단거리 여행이 ‘주류’

코로나19가 장기화된 가운데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상호교류, 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 등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9월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관광의 위기 대응책 모색을 위한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가 그 출발점이 됐다. 한-아세안센터와 한국관광공사, 트래비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관광 전문가들이 뉴노멀 시대의 여행과 정부 기관,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공통적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 ‘연대의 중요성’, ‘여행과 기술의 결합’ 등을 강조했다. <편집자주>

9월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아세안 관광의 위기 대응책 모색을 위한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9월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아세안 관광의 위기 대응책 모색을 위한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온라인 세미나  1부

국제 협력으로 활로 모색


관광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여행이 멈춘 지금 ‘상품군 확장’, ‘교류 재개’, ‘기술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뉴노멀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온라인 세미나 1부에서는 UNWTO 황해국 아시아태평양 국장, 필리핀관광부 베니토 벵존 주니어(Benito C. Bengzon, JR) 차관보, 한국관광공사 안덕수 관광기업지원실장 등이 세계 각국과 아세안 국가의 관광산업 상황을 돌아보고, 한-아세안 관광의 대응 전략과 활성화 방안을 논했다. 필리핀의 경우 에코 투어리즘, 농촌 여행 등 여행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쓰고 있는데, 베니토 벵존 주니어 차관보는 “뉴노멀 시대 여행자들을 만족시키려면 기존 여행 상품과 차별화를 둔 상품 카테고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안덕수 실장은 현지 관광산업 종사자 간의 미팅 개최, 자유여행 교류 프로그램 마련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벤자민 야우 한국지부장은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3A(AI·AIoT·AR)을 제시했으며, 미적 지능(Aesthetic Intelligence), 로봇 같은 지능형 사물인터넷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한중일 3국과 아세안 10개국 간 교류 증진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온라인 세미나 2부

스마트 관광의 요모조모…여행지 방역 정보 제공, 언택트 고객 응대 등 다양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로 안전여행 도모 
트래블로카 테리 산토소 Terry Santoso 마케팅부문장

인도네시아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는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시행해 온 주요 정책들을 발표했다. 먼저, 트래블로카는 고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인도네시아 44개 도시 전역에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각 여행지의 방역 및 위생수칙과 제반 법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주력했다. 트래블로카는 할인 프로모션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결합시켜 기존의 일방적 광고 대신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 단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와 그 이하 단위 지역에 고도로 집중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트래블로카는 셀프 환불 제도 도입, 선결제 상품 홍보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FIT 겨냥한 원스톱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트립헌터 항 리 Hang Ly 최고운영책임자


베트남 여행 계획 플랫폼 트립헌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할 여행 트렌드 중 ‘개별여행객 증가’에 방점을 두었다. 트립헌터는 설문조사 결과 베트남 관광객의 92% 이상이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에서 가이드 없는 개별관광을 선호한다고 답한 점을 짚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트립헌터는 FIT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여행 일정 계획부터 예약·결제 및 관리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적절한 마케팅과 인지도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항 리 최고운영책임자는 “지금 마케팅을 무분별하게 남발하다 보면 오히려 홍보에 대한 고객들의 민감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SNS, 이메일 등을 통해 안전한 여행지를 추천하고 여행지의 방역지침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회사의 인지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전 수수료 걱정 없는 결제 서비스
모바일퉁 이재원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 모바일퉁은 모바일 기반의 해외 결제 서비스 트래블월렛을 소개했다. 트래블월렛은 외화 환전에 있어 제3자의 역할을 최소화해 모든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를 0.5% 이하로 대폭 낮췄다. 뿐만 아니라 현지 화폐 소지의 불편함도 줄였다. 트래블월렛을 이용하면 국내에서 미리 환전 신청을 한 후 인천공항 또는 동남아시아 협력사 은행에 방문해 환전한 돈을 수령할 수 있다. 여행 전부터 여행 경비로 쓸 현금을 전부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미리 환전해 둔 돈을 현지 은행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령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뜻이다. 
올해 말에는 Visa 카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외화 선불카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는 다양한 해외 통화를 실시간으로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 이용 수수료도 7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ATM 인출이나 외화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 또한 절감된다.

차세대 환대사업은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H2O 이웅희 대표 


숙박 운영 스타트업 H2O는 기술 기반의 중앙화된 시스템을 활용한 차세대 환대사업을 보여준다. H2O는 숙박 시스템을 중앙화해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들을 줄여 고정 비용을 감축하고 부동산 수익을 높였다. 대표적인 예로, 프런트 데스크를 없애고 온라인 체크인과 스마트 잠금장치로 고객 응대를 대신했다. 투숙객들은 객실을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호텔에 도착해서는 아이패드를 통해 신분증을 확인받고 체크인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손님과 직원 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언택트가 중요해지는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방식이라는 게 H2O의 설명이다. CS도 채팅 기반으로 변경했고, 스케줄 기반의 매칭 시스템인 하우스 키핑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출액을 절감했다.
H2O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에도 신규 숙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온라인 세미나 3부

뉴노멀은 더 이상 뉴노멀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여행 풍경도 달라졌다. 아세안 각국의 현장에서는 달라진 환경에 맞는 적절한 시스템 구축과 각국 간 데이터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좌장: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슬기 교수 
패널: 한국관광공사 안덕수 관광기업지원실장
홍콩무역발전국 벤자민 야우(Benjamin Yau) 한국지부장
트래블로카 테리 산토소(Terry Santoso) 마케팅부문장
트립헌터 항 리(Hang Ly) 대표 
모바일퉁 이재원 대표 
H2O 이웅희 대표 

 

▶뉴노멀, 영구적 트렌드 될까?


(좌장) 이슬기_여행산업은 코로나19로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약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미 곳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도 일어났다. 비상사태로 인해 벌어진 변화가 일시적 변화일까? 아니면 앞으로도 안고 가야 할 영구적 변화일까?  


안덕수_패키지 여행에 대한 시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규모는 작지만 양질의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관광공사도 여행객 유치에 있어 대규모보다 소규모를 대상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여행사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요와 트렌드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여행사의 역할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벤자민_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당분간 여행은 소규모 단위로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의료기술을 통해 코로나19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관광산업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달라진 환경에서 여행산업의 뉴노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결국 여행산업의 변화는 의료기술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_ 1인 또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소규모 여행은 지난 5~10년 사이 점차 트렌드로 자리 잡아 왔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영구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웅희_단기적으로 국경 간 교류는 줄어들고 국내 여행이 더 발전할 것이다. 그동안 일본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국내 관광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외부적인 영향으로 국내 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과 정부의 지원이 늘었다. 국내관광 인프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끝난 이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는 낙관적 전망 하에 숙박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의 공급도 충분히 준비해둬야 할 것이다. 


항 리_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해 안전하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다. 앞으로도 달라진 환경에 맞는 표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테리_내가 방문하는 장소의 위생상태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소비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예약 환경이든 액티비티 형태든 이제는 뉴노멀에 맞는 시스템을 곳곳에서 정비해야 한다. 


▶심리적 경계…투명한 정보로 허물어야 


(좌장) 이슬기_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소규모 형태의 여행과 단거리 여행, 검증된 위생상태에 대한 확인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 같다. 그런데 관광산업은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한-아세안 국가 간의 관광산업 협력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안덕수_ 먼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각국의 정부 간 대표단을 구성해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기업들이 교류를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재원_ 정부 간 국가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되어야 하는데, 두려움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 간의 협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의료상 상호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할 것이고, 이런 가이드라인이 갖춰진 이후에야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벤자민_ 관광 관련 기업 이외의 다른 산업과도 협력할 수 있는지 모색해야 한다. 지평선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산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특히 IT 첨단 산업의 기업들과 어떤 것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지, 이를 통해 관광 산업 종사자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이웅희_여행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협력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겠다. 안전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면 자연스럽게 교류의 기회는 넓어질 것으로 본다. 


테리_정부의 다양한 부처와 산하단체와의 데이터 공유가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클린 파트너 캠페인이 진행 중인데, 이런 데이터 공유를 통해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더 많은 여행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졌고, 데이터 부문에서의 협력이 지속돼야 여행산업도 다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손고은 기자 koeun@
이성균 기자 sage@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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