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룩·11번가… 가격 부담에도 100% 전세기 도전
해외항공권·숙소·여행상품권 더한 패키지로 진화

목적지 없이 국내 상공을 일주하는 관광비행 상품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클룩, 11번가 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직접 전세기 형태로 판매에 도전했는데, 항공권에 숙소는 물론 유효기간이 넉넉한 해외항공권과 여행상품권을 포함한 패키지까지 등장하는 등 옵션도 다양해졌다. 관광비행 상품은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공동으로 판매한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와 온라인 플랫폼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이벤트가 됐다.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은 11월14일 ‘미리 즐기는 홍콩원정대’ 상품을 진행했다. 클룩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관광비행 상품은 비행 출발 3일 전인 11일 기준 판매좌석 132석 중 약 80%가 판매됐다. 진에어를 타고 인천-광주-제주-부산-대구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오직 클룩에서만 판매했다. 클룩에서 이용 가능한 국내 여행상품권 5만원권을 포함한 항공권을 1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또 2022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홍콩 왕복항공권 1매와 홍콩 여행상품권 10만원권을 포함한 관광비행 패키지는 26만9,000원, 홍콩 왕복항공권 2매와 홍콩 여행상품권 15만원을 포함한 패키지는 39만9,000원이다. 일반적으로 홍콩 왕복항공권이 20~3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11번가도 연중 최대 세일 기간(11월1일부터 11일까지)에 진행되는 ‘십일절’ 행사에 맞춰 제주항공을 이용한 ‘11번가 전세기 하트에어’를 출시했다. 11번가는 지난 11일 해당 상품 판매를 시작한지 약 2분 만에 120석을 모두 판매했다. 비행시간 약 1시간30분인 이 상품은 콜드밀 기내식과 기내 이벤트 등을 포함해 4만9,500원에 판매됐다. 


클룩과 11번가 양사는 이번 관광비행 상품을 최초로 전세기 형태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클룩의 경우 플랫폼 자체에서 항공권을 판매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이벤트 상품에 한해 API 연동 없이 별도의 페이지에서 받은 예약 정보를 항공사 측에 전달하면 항공사 측에서 발권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전세기 임대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세기까지 동원했지만 수익창출과 상품의 연속성 측면에서 관광비행 상품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클룩과 11번가도 일회성 이벤트로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만큼 수익에 대한 평가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존재감을 알렸다는 의미는 상당하다. 클룩 관계자는 “클룩이 해외 현지 액티비티 플랫폼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광비행시 기내 면세 쇼핑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내 면세 쇼핑 허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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