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아시아 최초의 트래블 버블…기대 VS 불안?
[취재 후] 아시아 최초의 트래블 버블…기대 VS 불안?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0.11.23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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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홍콩과 싱가포르가 11월22일부터 아시아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유럽과 미주 등 타 대륙에서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양국 모두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방역체계가 공고하다는 점이 이번 협약 체결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김- 국경 개방 후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5명 이하여야 트래블 버블이 지속될 수 있다는데, 여행자 입장에서는 여행 계획을 짜기 힘들겠다. 크게 만족스러울 정도로 자유로운 건 아니라는 느낌이다.
곽- 그런 이유로 홍콩관광청에서는 순수 관광 목적의 여행객보다는 가족·친지 방문 또는 업무상 방문하는 이들의 수요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다. 양국 국민들이 당장 쉽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소 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거쳐야하고, 검사비용도 1회에 한화 약 7만2,000원씩이니 3회면 20만원이 넘는다. 도착지에서 코로나19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약 4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해야하는 등 소소한 불편함도 있다. 
손- 그럼에도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녀오겠다는 입장이다.
곽- 입출국 과정이 다소 번거롭긴 하지만, 일단 한 번 입국하고 나면 그 뒤로는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업인 패스트트랙의 경우 현지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등 제약이 많은 편인데, 이번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음성 판정만 나오면 여행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손-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홍콩 관광객들은 여행 중 코로나19 추적 앱을 따로 설치해야하는데, 홍콩을 방문하는 싱가포르 여행객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사소한 절차나 조건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트래블 버블을 진행 중인 호주와 뉴질랜드만 봐도 호주인의 뉴질랜드 입국 시에만 자가격리가 기본 조건이다.
곽- 패스트트랙의 경우는 지역별로 다른 기준을 정하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트래블 버블의 진행 조건과 입국 기준도 달라질 수 있겠다.
김- 아무쪼록 홍콩-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처럼 트래블 버블 사례가 많아지려면 사후관리가 잘 돼야겠다. 오히려 체결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 ‘여행은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오면서 역효과가 날 거다. 
곽- 홍콩관광청 현지 지사에서도 트래블 버블 실패로 인한 여행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눈치였다.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김- 백신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는 있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여전히 2021년 6월 이후에나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 정부도 트래블 버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등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부 지원, 실효성은 ‘글쎄'


곽- 서울시관광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업계 생존을 위한 6개의 요구사항을 보냈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긴 했지만, 과연 업계에 실효성 있는 방안이 추진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의 경우 당연히 협의돼야할 내용이고, 호텔 및 유원시설업 재산세 감면 조치는 여행사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 항목이라고 봐야한다. 관광기금 및 융자액 확대는 이미 2021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고, 관광사업 등록업체 직접 지원 건에 대해서도 문관부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건의사항 중에서는 답변을 아예 못 받은 항목도 있다. 사실 문관부에서 직접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긴 하다. 그나마 문관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어서 다행이라는 평가다. 최악은 아니라는 상황에 안도해야하는 수준이다.
곽- 문관부으로부터 답변을 받았을 때 업계의 반응은 어땠나.
김- 당시 선결제 사업 재개 등의 뉴스가 한창 나오고 있을 때라 업계에서도 반색했다. 
곽-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원들이 꺼져가는 숨을 겨우 유지하는 산소호흡기에 불과하다고 하기도 한다.
김- 이 정도는 산소호흡기라고 하기도 어렵다. 여행사에게는 직접적인 비용 지원이 그나마 실질적으로 가장 크게 도움이 되겠다. 업계에서는 임대료 인하 운동 등 더욱 적극적인 액션과 지원 방안 마련을 바라는 것 같다. 물론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고 이런저런 정책을 시행해도 업계가 생존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니,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어려움을 느낄 테다. 무엇보다 후속 지원이 이어지는 게 중요하겠다. 
곽- 지난 16일과 18일 KATA 오창희 회장이 각각 연합뉴스TV와 SBS 8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알렸다. 업계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별 또는 단체 활동을 통해 업계의 현실을 표명해야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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