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기각으로 통합 작전 속도
우기홍 사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열고 향후 계획 밝혀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이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화면 캡처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이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화면 캡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전이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 1일 법원이 사모펀드 KCGI 산하의 투자사 8곳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통합 작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으로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질문에 대해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사진>이 직접 답했다.

 

1. 인수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재무, 자재, 법무 등 대한항공의 각 분야별 전문가를 선출해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회계법인, 법무법인도 참여한다. 

 

2. 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PMI) 일정이 궁금하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인가. 

내년 3월17일까지 인수합병 통합 계획안을 작성해야한다.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실사할 계획으로, 비용구조나 계약관계 등 어느 한 부분을 집중해 살펴본다기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살펴볼 예정이다. 

 

3. 기업결합신고라는 산이 남았다. 언제 신청할 예정인가. 독과점 문제나 외국 경쟁당국의 허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14일까지 각국에 신청할 것이다. 시간이 빠듯하지만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을 선정했고, 전담 부서가 팀을 구성해 이미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점유율은 38.5%, 화물 점유율은 약 40%다. 지방공항을 포함하면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는 독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라는 자회사가 있지만 이들은 완전히 별도로 운영돼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과 경쟁을 펼칠 회사이므로 시장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수많은 항공사들의 M&A가 있었지만 승인이 안 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통합 후 브랜드는 어떻게 운영되나.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시간과 투자비용 상으로 적절하지 않을 거라 예상된다.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활용 방법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할 예정이다. 

 

5. 산업은행과 맺은 협약에 따라 지켜야 할 여러 의무가 있다. 어떻게 대비하고 협력할 것인가. 

산업은행과의 계약 상 인수절차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계약금, 영구채 인수, 중도금 지불,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주주총회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6. 노조와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통합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계약서 상에도 이미 해당 부분에 대해 확약된 상태고, 노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믿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항공 노조와는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경우, 아직 대한항공으로 편입되지 않은 상태라 어렵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경영진과 산업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7. 임시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한도를 확대하는 정관변경안이 통과돼야한다. 

내년 1월6일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이 힘든 코로나19 시기에 한국의 항공산업이 살길이라는 것을 주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조5,0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참여율도 높았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8. 양사가 통합되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회계법인이 추정한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원이다. 하지만 항공사 경영자로서 우리가 더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케줄이 확대됨으로써 환승, 여객, 화물 사업을 유치할 수 있고, 해외시장에서의 여객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항공기 가동률이나 탑승률도 수익 증대에 긍정적일 것이다. 또 지상조업, 정비, IT, 시설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신용 등급의 향상으로 항공기 임차료나 이자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져 대형 LCC도 탄생한다. LCC 본사를 부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세 회사가 통합되면 완전히 별도의 운영진들이 회사를 이끌 것이다. 현재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느 한 군데가 아니라 지금처럼 부산과 인천에서 균형적으로 운영해 발전시켜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10. MRO 통합 법인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대한항공은 아직 MRO 통합 별도 법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자체 물량만으로도 상당하기 때문에 지금의 정비 조직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성을 높이면서 운영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1. 송현동 부지 매각이 벽에 부딪혔다. 추후 대책은?

며칠 전 서울시 LH공사와 약간의 이견이 생겨 지금까지 논의된 것들이 스톱된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다시 협의해 연말 전에는 원만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2. 내년 사업계획과 전망은?

코로나19 충격에 대한 회복이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여객 공급량은 2019년 대비 30% 수준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화물 부문은 올해 여객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는 데 일조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항공사들이 화물 공급을 증대할 예정이라 경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 부문도 올해 인상된 요금 특수성을 배제한 상황으로 작성 중이다.

 

13. 신입사원들이 아직도 채용을 기다리고 있다. 채용 계획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한항공 직원의 약 50% 이상이 휴업한 상황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는 신규 채용이 금지다. 하지만 작년에 입사를 확정한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실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신규 채용은 코로나19 상황과 회복세를 보고 난 다음에 결정할 문제다. 아직 신규 채용 여부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손고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