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회계사
김근수 회계사

사드(THAAD) 갈등 전 중국인의 국내 면세점 쇼핑은 주로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인의 단체관광이 금지되면서 국내 여행사와 면세점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자 국내 여행사는 국내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는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했고, 국내 면세점은 이들의 방문을 유도하고자 구매 금액의 일부를 여행사를 통해 되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을 고안해냈다.


개인 비자로 입국한 후 국내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소위 ‘따이공’)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자 국내 면세점은 따이공 모객을 위해 구매금액의 일부를 송객수수료 명목으로 되돌려줬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면세점은 송객수수료를 따이공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따이공을 모객한 국내 여행사에 지급했고, 국내 면세점과 여행사 간에는 세금계산서를 수수했다.


국내 면세점은 송객수수료 지급과 따이공 관리의 편리성을 이유로 협력관계에 있는 일부 상위 여행사만을 통해 따이공을 유치했다. 따라서 일반 여행사는 상위 여행사와의 계약을 통해 따이공을 모객하고 상위 여행사로부터 송객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영업했다. 하위 여행사가 상위 여행사에 청구하는 송객수수료 또한 세금계산서를 수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위 여행사와 하위 여행사 사이에 중간 여행사도 단계적으로 나타났다. 중간 여행사는 다른 하위 여행사 또는 직접 모객한 따이공을 상위 여행사에 연결하고 송객수수료를 받았으며, 하위 여행사에게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거나 직접 모객한 따이공에게 송객수수료를 지급했다.


이와 같은 영업형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등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따이공의 구매금액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과 상품의 우수성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다. 다만 따이공을 모객하는 중·하위 여행사의 수익성은 호텔, 차량 픽업 등 서비스 비용 증가, 여행사 간 송객수수료 인하 경쟁 탓에 열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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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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