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관광청, 연락사무소로 축소 운영
내년 1월31일부로 인도·한국사무소 정리
마케팅 활동 제한… 구체적 기준은 모호

캐나다관광청이 한국사무소를 정리한다. 캐나다관광청은 2021년 1월31일까지 한국사무소를 통한 기존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유지하고 이후 연락사무소로 축소 운영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오던 와중 결정된 소식에 업계도 크게 동요했다. 


캐나다관광청은 1990년 외무부 산하체제(주한캐나다대사관)의 서울사무소를 시작으로 한국지사 체제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후 2011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캐나다관광청 해외지사를 GSA 체제로 전환했고 한국에서는 2015년 1월부로 AL마케팅&커뮤니케이션즈에서 한국사무소 운영을 맡았다. 캐나다관광청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캐나다 관광산업의 빠른 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재창조될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전략이 절실했다”며 “최근 캐나다관광청 이사회에서 해외 마켓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진행됐고 인도와 한국 사무소를 2021년 1월31일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하지만 정리하는 해외 마켓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본청의 결정에 따라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021년 2월부로 연락사무소로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연락사무소는 여행업계 파트너사가 제안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캐나다관광청과 연결해주는 역할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관광청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기존 한국사무소 역할을 담당했던 AL마케팅&커뮤니케이션즈의 역량과 운영 실적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며 “향후 한국시장에서 다시 협업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세이셸관광청,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등 한국에서 활동하던 몇몇 해외 관광청이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또 관광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재개되기 전까지 마케팅 예산과 활동을 축소한 관광청들도 여럿이다. 하지만 캐나다처럼 굵직한 NTO(National Tourism Organization)가 한국사무소의 역할을 크게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현재 캐나다관광청은 캐나다 인바운드 시장 상위 10개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지점을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캐나다 인바운드 시장 상위 10개 국가는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멕시코, 독일, 인도, 호주, 일본, 한국 순이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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