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개 항공사 운항, 항공·면세 수요 회복 기대
국토부, 외국인 대상 한국 상공 비행도 계획 중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됐다. 12일 제주항공과 아시아나를 시작으로 총 6개 항공사가 순차적으로 12월 일본 상공을 비행한다. 면세 쇼핑이 가능해진만큼 항공업계와 면세업계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2일 가장 먼저 날개를 펼쳤다. 제주항공은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는 일정으로, 1월2일까지 총 7편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으로 차별화를 뒀다. 부산,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선회하며, 12월10일 현재 총 4회 운항(변동 가능)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일본 영공으로 향한다. 각각 인천에서 출발해 쓰시마(총 2회)와 규슈(총 4회)를 비행하는 스케줄이다. 12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국토부 허가를 마치고 운항을 앞두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이번 달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하지 않는다. 


주요 항공사들은 예약률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내비쳤다. 팬데믹 여파로 여행업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 항공과 면세 업계에서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갈망은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 매니아들의 수요도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다른 국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회비행 특성 상 현실적으로 장거리 운항이 어려워 1차로 일본을 진행하게 됐다”며 “추후 수요 및 방역 상황을 고려해 타이완, 중국 등으로 노선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도 노선 확대 등 다각도로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바운드 유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현재 내국인들이 국제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일종의 ‘아웃바운드’ 형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서 9월 한국관광공사와 타이완 여행사가 함께 제주 관광비행 상품을 진행한 바 있다”며 “수요가 확보된다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하는 일종의 ‘인바운드’ 형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1개월 단위로 국토부에 운항허가를 신청해야한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월 스케줄은 12월 셋째 주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면세 마케팅도 활발하다. 국내 관광비행과 달리 면세쇼핑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신세계면세점과 제휴를 맺고 신세계면세점 최대 40% 할인쿠폰,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 최대 10만원 스마트 선불 혜택을 제공한다. 에어서울은 롯데면세점 온라인 최대 48% 할인과 함께 현대백화점 면세점 6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각사의 인터넷 면세점 최대 70% 할인 쿠폰을 준비했다. 기내 승무원 엔터테인먼트, 럭키드로우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은 해외·출입국객과 동선 분리를 위해 탑승객은 상시 비표를 패용하고, 지정된 전용 구역만 이용할 수 있다. 정식 출·입국 절차를 거치는 국제선 항공편인만큼 여권 지참은 필수이고,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운영 중단돼 온라인 면세점만 이용 가능하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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