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마트 온라인 시대 | 이동·시간·비용 줄이고 현장감 살린 형태로 진화할까?
트래블마트 온라인 시대 | 이동·시간·비용 줄이고 현장감 살린 형태로 진화할까?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1.03.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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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0원… 시·공간 제약 줄어 효과적
중소여행사, 휴업 중 묵묵히 상품 개발

매년 전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B2B 트래블마트가 올해도 코로나19로 대부분 온라인으로 기수를 돌렸다. 가장 대표적인 트래블 트레이드쇼 ITB 베를린을 비롯해 고웨스트 서밋(Go West Summit), 호주 관광교역전(Australian Tourism Exchange, ATE), 플랜더스 관광 포럼, 싱가포르 MICE 박람회 등이 올해 상반기 온라인으로 진행됐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던 박람회와 비교해 효과적인 측면을 발견한 반면 온라인 진행의 한계와 아쉬운 점들도 하나둘 드러났다. 

 

◆언제, 어디서든 참여 가능…영감은 제한적 

온라인 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각국 입국이 제한된 상황에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최신 소식을 나누는 등의 교류가 가능하다. 또 항공료나 숙박, 식사 등 현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참가비도 대폭 줄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여러 주제로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설명회, 가상 체험 등에도 모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온택트와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트래블마트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덜한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는 5월 호주 소재의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기존과 동일한 형식의 대면 행사가 열리는 한편 오프라인 행사 이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여행사들과도 미팅을 주선한다. 기존에는 현지 박람회에 참가할 경우1,400~1,500호주달러를 지불해야 했지만 올해 호주 관광교역전은 온라인 행사 참여의 경우 참가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최측 입장에서는 참가비를 받지 않고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이용료나 영상 촬영, 통역, 식사 등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지출해야하지만 참가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확실히 덜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온라인 미팅으로는 지도나 영상, 사진 등의 자료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고 언어의 차이로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평가다. 영상만 보고 상품을 개발하기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한 참가자는 “가상 체험이나 관광지 관련 영상은 제작자의 시선으로만 만들어진데다 상품 개발자 입장에서 직접 현장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에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여행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플랜더스 관광 포럼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 플랜더스관광청
전 세계 여행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플랜더스 관광 포럼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 플랜더스관광청
고웨스트 서밋이 3월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라이브 에듀케이션 세션 화면 캡처
고웨스트 서밋이 3월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라이브 에듀케이션 세션 화면 캡처

◆1대1 미팅, 어느 때보다 진지

올해는 상품 담당자들이 코로나19로 휴직 중이거나 퇴직한 경우가 많아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 담당자들의 부재가 컸다. 한 주최측 관계자는 “사라진 계정이라는 이유로 트래블마트 참가 요청 메일이 다수 반송됐다”며 “일부 휴직 중인 담당자들은 참가 의지가 있음에도 고용유지지원금 수령시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어 참가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생각한다면 안타까운 대목이다. 

다만 대표이사 중심의 소규모로 운영됐던 중소 여행사나 테마 여행사 관계자들의 참가율은 두드러졌다. 비록 온라인상의 만남이지만 현지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기회를 잡았다. 한 참가자는 “특히 이번 관광전 참가자들은 셀러든 바이어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만큼 미팅에서도 이전보다 깊은 진지함과 절실함이 느껴졌다”며 “미팅 이후 견적 등 새로운 거래를 위한 내용의 메일도 여럿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굵직한 여행 관련 박람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장단점을 직접 경험한 만큼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온라인 박람회의 장점은 이어가되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만남과 체험을 연결하는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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