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접종 정보 포함한 ‘국제여행건강증명’ 출시
홍콩·마카오부터 시범 운영, 유럽 등 논의 제안

중국이 지난 8일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국제여행건강증명'을 출시했다 / 차이나트래블데일리
중국이 지난 8일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국제여행건강증명'을 출시했다 / 차이나트래블데일리

중국도 백신여권 도입에 나섰다. 격리 없는 인적 교류 재개를 위해 홍콩·마카오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과 상호 인증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백신 안정성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실제 상호 인증까지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월 EU에서 백신여권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고, 우리 정부도 검토 중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백신여권 도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차이나트래블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은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국제여행건강증명'을 출시했다. 암호화된 QR코드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는 물론 핵산검사, 혈청항체검사 결과가 담겨 있다. 백신 제조 업체, 종류, 접종 날짜 등의 정보도 포함돼 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8일 “중국은 세계 각국과 건강 코드에 대한 상호 인증을 시행하고, 여행 편의를 도울 것”이라며 “향후 인적 교류 재개에 국제여행건강증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여행건강증명 출시는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 외교정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7일 “개인정보를 완전히 보호한다는 전제 하에 국제여행건강증명서를 발급하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인적 교류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도 덧붙인 만큼 이번 중국의 백신여권 도입에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호인증이다. 국가별로 상용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미국 등은 중국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고, 중국도 다른 나라에서 만든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외교 및 방역 전문가들은 일단 홍콩·마카오부터 시범적으로 상호 인증 매커니즘을 도입하고, 다른 국가로 확대해 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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