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불리는 관광산업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외화 수
익을 올리는 각국의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근래에 들어 그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
고 있다.
선진국을 포함한 각국에서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자국의 관광
청 사무실을 개설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관광청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입국이 자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각국의 온라인 항공사와 오
프라인 항공사들 역시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자국의 관광청과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해 새
로운 지역의 관광상품개발과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주한외국관광청(NTO)은 여행사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팸투어와 본국에서 열리는 관광
전, 한국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 하에서 자국의 관광 이미지를 한층 높
이면서 여행객들로 하여금 자국을 찾아오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
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에서는 이러한 관광청과 항공사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의 의도와는 상
반되게 이해를 하는 경우가 있어 관련업계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팸투어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상품기획과 관련된 담당자들의 참석을 관광청이나 항공사에
서 요구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담당과 관련없는 실무자가 간다든지 상품기획의 결정권자가
아닌 사람들을 명단으로 올리고 있어 당황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관련 실무자들은
전한다. 특히 팸투어를 논공행상의 기준에 의해 보내거나 팸투어 서열이라는 미명하에 참가
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 일부 여행사의 현실이라고 덧붙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A관광청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참가명단을 확인하지만 일정에 임박해 네임 체인지를 요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인원수가 결정된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묵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 항공사와 관광청의 주도로 올 초에 있었던 여행사들이 연합상품을 구성 차 1박2일
로 워크숍을 떠났지만 결정권이 있는 담당실무자들이 오지 못해 실질적인 상품구성을 하지
못하고 다음 모임으로 결정을 미루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팸투어의 실시 목적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상품을 구성하는 실무자가
직접 보고 체험해야 그 느낌을 상품에 반영할 수 있고 판매시에도 여행객에게 설명할 수 있
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B여행사 미주팀장은 “회사 사정상 일정에 임박해 일부 참가자들이 바뀌는 것은 사실”이
라며 “그러나 바쁜 일정상 필연치 못해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쉬다 오기
위해서’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라는 식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팸투어라는 것이 어차피 여행목적지의 소개라는 측면을 생각해 봤을 때 상품개발이 즉각적
으로 요구되는 급박한 팸투어를 제외하고는 책임자뿐만 아니라 실무진에서도 갈 수 있는 것
은 상식이 아니냐고 여행사관계자들은 항변하기도 했다.
팸투어는 물론이고 관광청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경우가 많다고
관련 관광청에서는 불평이다.
C관광청 홍보담당자는 “팸투어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여러번 참가 여부
를 묻는 확인전화를 하는 것이 이제는 관례화 됐다”며 “이미 참가자가 결정된 사항을 일
정에 임박해 번복하거나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행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관광청 입장에서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얼마 전 호주관광청에서 실시했던 대규모 행사에서 관광청이 요구했던 참가 기준과는
달리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참가해 설문조사시 시정할 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정부관광청관계자는 “물론 기준이라는 면을 따지자면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광의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많은 여행사 직원들이 호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한국의 여행업계 현실을 볼 때 여행사의 실무책임자들이 쉽게 오랜 기간동안 자리를 비우기
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이직률이 잦은 상황 속에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
을 안고 있는 업계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많은 어려움은 인정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외는 인정하더라도 일부 여행사가 취하고 있는 팸투어나 행사에서 취하
고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이제는 다른 마인드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관광
청은 자국의 관광홍보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현지의 생
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때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