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무급휴직 준비 나선 항공사들
고용부, "기재부 협의 중, 기다려 달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월로 종료되면 항공사들이 잇따라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고용노동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월로 종료되면 항공사들이 잇따라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고용노동부

7월, 또 다시 ‘무급’이다. 고용유지지원이 6월부로 중단된다면 항공사들이 잇따라 무급휴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연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한편 무급휴직 전환을 준비 중이다. A 항공사 관계자는 “7월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무급휴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가 지원기간을 연장해준다면 유급휴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항공사들은 고용유지지원 기간이 만료되면서 무급휴직 수순을 밟았다. 올해 1월부로 고용유지지원금 연 180일 한도가 갱신되면서 다시 유급휴직을 시행했지만 또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무급휴직에 들어갈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상태”라며 “6월 중순 쯤 내부적으로 유·무급휴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여전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획재정부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대해서 협의 중인 단계로 6월 전에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으며 곧 결정이 나올테니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한 차례 연장한 선례가 있는 만큼 업계는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만료를 한 달 여 앞둔 8월20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한해 연간 180일까지인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240일로 확대했다. 이어 9월22일에는 일반업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60일 연장한 바 있다.  

고용유지를 통해 하반기 여행 재개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C 항공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을 여는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을 유지해 적극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항공사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용유지지원 연장”이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항공산업 지원금이 턱 없이 모자란데 고용유지마저 중단된다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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