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코로나로 인한 취소는 없어
백신 접종 등 기대하며 현 상황 타개 노력

트래블버블 체결 및 각국의 입국제한조치 완화로 해외여행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던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과 델타 변이바이러스라는 난관이 찾아왔다 / 픽사베이
트래블버블 체결 및 각국의 입국제한조치 완화로 해외여행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던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과 델타 변이바이러스라는 난관이 찾아왔다 / 픽사베이

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던 가운데 델타 변이바이러스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여행업계에서는 현재 눈에 보일 정도의 여파는 없지만, 여행 재개 분위기가 수그러들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시에 백신 접종 및 자가격리 면제 등 긍정적인 소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29일(794명)과 30일(762명)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수 700명을 돌파했다. 당초 정부는 7월1일부터 새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중심 확진자 급증 추세에 서울·경기·인천 지역 시행일을 일주일 늦췄다. 정부는 "다음주 중반쯤 수도권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사적 모임 4인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0시 제한은 유지된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도 심상치 않다. 변이바이러스 국내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에서도 주시하는 단계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내여행은 활기를 띠고 있고, 사이판과 트래블버블을 체결하며 해외여행도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부딪힌 난관이다. 

이러한 악재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6월 초 승승장구하던 여행주는 한 달 새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3일 9만4,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하나투어는 7월1일 7만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2만5,800원), 참좋은여행(1만4,450원) 등 주요 상장 여행사와 대한항공(3만1,250원), 제주항공(2만5,300원) 등 항공사도 하락세를 보였다. A항공사 관계자는 “델타 변이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주요 대리점 모객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상품 기획에 집중했던 여행사들의 사기저하도 다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잠재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도 높다.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2단계에서 사적모임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8인까지 허용한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새 거리두기로 동일그룹 내 모객 허용인원이 확대된다는 소식에 기대가 많았다”며 “잠재돼 있던 여행 욕구가 분출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확산세를 맞은 현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되, 무조건적인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 모양새다. 여행자들이 국내 패키지 및 항공여행의 안전성을 직접 경험하며,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워내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C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확진자 수에 따라 취소 문의가 증가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확산세에 따른 취소 문의는 없다"며 "무엇보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안전한 여행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여행도 마찬가지다. D국내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라 국내 패키지를 안전히 다녀온 뒤 안심하고 재예약을 하는 단골고객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백신 접종에 거는 기대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1일 0시 기준으로 1,533만6,361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504만1,240명이 2차에 걸친 접종을 완료했다. 인구대비 약 1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사망률이 낮아진 데다, 국내 접종 중인 백신들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30%에 육박한 데다 자가격리 면제 국가 등이 계속 나오고 있는 등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지속 발생 중이기 때문에 상황 개선을 기대하며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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