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업협회, 장거리 여행시장은 더 비관적
백신 접종률 불균형 및 바이러스 거듭 재유행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회복은 2023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의 회복은 2023년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하반기부터 단거리 위주로 크게 증가하지만 최소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관광기구(UNWTO)를 비롯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유럽여행위원회(ETC) 등 글로벌 관광 관련 기관들은 지속되는 이동 제한, 거듭되는 바이러스 유행, 여행 심리 위축 등으로 해외여행 시장 회복에 대해 공통적으로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EU 디지털 그린 패스가 7월1일부로 도입되면서 유럽 내 여행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TC가 7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인들의 유럽 내 여행 수요는 유럽 인바운드 시장의 83%로 2019년 77% 대비 6%p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디지털 그린 패스의 도입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예측으로 전체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백신이 해외여행 재개에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불균형을 이루는 데다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확인서 도입 여부도 제각각으로 어수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ETC는 유럽인들의 국내 및 유럽 내 여행은 2022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나 장거리 여행 수요는 2025년까지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UNWTO는 올해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세계 관광 시장의 손실은 1조7,000억~2조4,000억 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UNWTO는 해외여행 수요가 2023년까지 회복하기 어렵다는 예측이다. 그나마 IATA가 지난해 항공산업이 2024년까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지난 6월 회복 전망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겼다. 

이처럼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미국여행업협회는 지난 7일 정부에 ‘안전한 국경 개방’을 촉구했다. 미국여행업협회는 “미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률이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해 신속히 입국 제한 지침을 해제하고, 7월15일 경이면 미국이 집단 면역을 달성하고 코로나19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므로, 저위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외국인들이 미국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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