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베케이션,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50명 예약
미국 내 높은 접종률... '안전한 여행' 이미지 확산
백신 선택 가능...친지 방문 및 방학 캠프도 참여

 

뉴욕 타임스퀘어 풍경 / 픽사베이
뉴욕 타임스퀘어 풍경 / 픽사베이

미국에서 백신 접종 후 장기간 여행하고 돌아오는 백신 관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주 전문 여행사 힐링베케이션은미국 백신 관광 상품에 50명의 예약자가 모였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출시한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힐링베케이션에 따르면 예약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각각의 일정에 따라 8월 중순부터 9월 초 출발할 예정이다. 힐링베케이션이 출시한 백신 관광 상품은 미국 동부와 서부 지역으로 나뉘는데,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9박11일(서부 12일), 25박27일(서부 28일) 일정 중 선택할 수 있다. 상품가는 20인 출발 기준으로 1인당 최저 700만원부터, 4인 출발 기준 1인당 1,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시간과 비용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시장의 수요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힐링베케이션은 "1차 출발 상품의 조기 예약 마감을 기념해 2차 출발 예약자에 대한 추가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2차 출발 상품은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주 전문 여행사 라이드 US투어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미국 백신 관광객 30여 명을 인솔했다. 6월 1차 팀의 경우 라스베이거스 등 미서부 지역으로, 7월 2차 팀은 알래스카주로 향했다. 라이드 US투어의 백신 관광 상품은 호텔 숙박이 아닌 캠핑카를 타고 23박 이상 여행하며 1·2차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조건으로, 가격대는 400만원대로 책정됐다. 라이드 US투어는 "6~7월에는 1·2차 접종을 모두 하려면 최소 21일 이상 미국에 체류해야 했고 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국내 1차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2차 접종만 하고 돌아오는 10~15일 일정의 상품도 준비 중이다"라고 2일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미국 백신 관광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 본인이 원하는 백신 종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힐링베케이션 관계자는 "미국 백신 관광을 선택하는 이들은 시간이나 비용, 자가격리 등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장기 여행, 원하는 종류의 백신 접종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여행 후 리턴일을 정하지 않고 미국 내 친지나 지인을 방문하거나 자녀 방학 캠프에 참여하는 등 장기 체류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백신 관광 상품은 더욱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라이드 US투어 관계자는 "미국 백신 관광에 관심이 높은 이들은 주로 40~60대로 여행 경험이 많고, 낚시나 트레킹, 래프팅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취미로 하고 있다" 며 "여행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형화된 패키지 여행 일정에서 벗어난 지역과 액티비티를 샅샅이 찾아 추가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의 경우 57.26%, 완전 접종은 49.26%로 집계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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