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명색이 ‘3대 협회’ 회장 선거인데
[데스크 칼럼] 명색이 ‘3대 협회’ 회장 선거인데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1.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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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부국장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와 그 산하의 지역별・업종별 협회다. 서울시관광협회(STA) 등 17개 시・도 지역관광협회는 각 지역을 기준으로, 한국여행업협회(KATA) 등 11개 업종별협회는 각 업종을 기준으로 결성된 협회다. 관광식당업처럼 미처 독립적 협회가 구성되지 않은 업종은 위원회로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산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충분하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코로나19 파고 속에서 여행업계가 그나마 여러 형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이들 민간 협회의 역할과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설립한 관광 공기업들도 힘을 보탰지만, 여행사업자들에게는 여행업계 스스로 설립한 협회들의 행보가 더 가깝고 현실적으로 느껴졌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모 협회의 한 회원 여행사는 코로나19 덕분에 협회의 존재 이유를 처음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평상시에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던 협회’가 위기 속에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존재감을 인정받은 셈이니, 역설적이지만 언짢아할 일은 아니다.

어느새 9월이다. 평상시였다면 누가 재선에 도전한다느니 누가 출사표를 던진다느니 말이 나돌고, 하마평에 오른 이들의 물밑작업도 제법 활발했을 시기다. 11월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여행업협회, 서울시관광협회 얘기다. 이른바 ‘3대 협회’로 불리는 곳들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우리나라 관광 관련 ‘협회들의 협회’라는 점에서, 한국여행업협회는 여행업을 대변하는 협회라는 점에서, 서울시관광협회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역의 관광협회라는 점에서 그렇게 불린다. 그래서 3년마다 돌아오는 이들 3대 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는 여행업계의 연중 관심사로 주목받았다. 으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장기집권을 위해 협회 정관을 바꾸려는 시도와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부딪혔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재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결과에 불복해 법의 판단을 구했던 적도 있었다. 한편으론 다이내믹하고 한편으론 지리멸렬했지만 3년 동안 협회를 이끌며 업계 이익을 대변할 인물을 뽑는 과정이니 다들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만의 큰 이벤트가 돌아왔는데 올해는 너무 쥐 죽은 듯해 걱정스럽다. 다들 코로나19 격랑에 휩쓸려서인지 이렇다 할 ‘입질’이 없다. 아무리 안간힘을 쓰고 헌신한들 칭찬은커녕 욕만 듣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니, 선뜻 나설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업계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린 판에 무슨 협회장 선거 타령이냐고 혀를 찰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협회장 선거 타령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흔들린 업계 근간을 다시 바로잡고 위기에 처한 회원사의 생존을 도모할 인물이 절실한 시기 아닌가! 과연 현 회장들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한 번 더 기회를 줄 만한가, 새로운 인물은 없는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을까. 공론화하고 다 함께 고민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의문들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슬슬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일이다. 직접 도전하든 누구를 추천하든 그들을 평가하든 우선 절실한 것은 관심이다. 흥행하는 선거가 결과도 좋은 법이니 말이다. 

 

김선주 부국장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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