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뉴욕…정부 차원에서 검사비 전액 지원
칸쿤·몰디브 호텔서 검사하고 특별 프로모션도
코로나19 걸려도 상호주의 원칙에 치료비 무료


#. 40대 남성 A씨는 지난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A씨는 암스테르담에서 9월까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PCR 검사 비용을 무료로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몇몇 유럽 여행지를 두고 고민하던 A씨는 검사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암스테르담을 선택했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코로나19 PCR 검사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국가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입국하려면 PCR 검사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검사는 필수다. 코로나19 PCR 검사 비용은 지역이나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이상에 달한다. 4인 가족여행이라고 가정하면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PCR 검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해외여행지를 모았다.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국가가 많아 해외여행 경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PCR 검사 비용을 지원해주거나 백신 접종자의 경우 입국시 검사 결과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괜찮은 국가도 여럿이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국가가 많아 해외여행 경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PCR 검사 비용을 지원해주거나 백신 접종자의 경우 입국시 검사 결과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괜찮은 국가도 여럿이다 / 픽사베이


괌·사이판 

사이판에서 코로나19 PCR 검사 비용은 1회당 약 3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사이판과 우리나라의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라 현지에서 받는 코로나19 PCR 검사가 모두 무료다. 다만 마리아나관광청이 지원하는 TRIP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예약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검사 비용 지원은 12월31일까지다. 

괌의 경우 검사 비용은 100~120달러 정도다. 9월30일 기준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PCR 검사 비용 지원과 관련된 예산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상태다. 다만 지원 방법과 현지 업체 지정 등의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단계로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칸쿤·몰디브 

칸쿤과 몰디브는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휴양지다. 정부 차원의 검사 비용 지원 제도는 없지만 호텔과 병원, 여행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검사 비용을 할인해주고 있다. 칸쿤과 몰디브에서 영업 중인 대부분의 호텔·리조트에서는 투숙객이 PCR 검사가 필요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의료진이 직접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도 호텔에서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검사비는 칸쿤의 경우 100~150달러, 몰디브는 60~150달러로 업체별로 다르다. 하지만 호텔마다 검사비를 무료로 지원하거나 30~4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기도 한다. 허니문 여행사와 상담하거나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더불어 멕시코의 경우 현지 입국시에도 검사 결과 제출 의무가 없다. 한국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출국해도 된다는 의미다.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는 코로나19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여럿이다. NYC HEALTH+ HOSPITALS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무료 검사가 가능한 곳과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에게 코로나19 자가검진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애보트 비낵스나우(Abbot BinaxNOW™) 코로나19 항체진단 키트 2개와 PCR 검사 키트 1개까지 총 3개의 키트가 제공된다. 진단 키트는 ▲입국 첫 날 ▲입국 후 3~5일차 ▲양성 결과시에 따라 단계별로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다만 PCR 검사 키트는 양성 결과시 항원을 체취한 후 주정부 검사 기관으로 발송하면 된다.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필수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도 여럿이다. 몰타, 코스타리카, 그리스,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검사 후 영문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는 데 약 10만원 상당이 필요한 만큼 해당 국가로의 여행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 완료자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만약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타지에서의 체류비와 치료비에 대한 불안감이 해외여행을 망설이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양국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현지 국가에서 격리 비용과 치료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포르투갈, 폴란드, 호주 등 60개국에서 코로나19 격리 입원 치료로 발생하는 본인 부담금 및 필수 비급여 비용을 지원하며, 독일, 멕시코, 몰디브, 스페인,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체코, 크로아티아, 터키, 프랑스, 필리핀, 홍콩 등 61개국에서는 식비와 치료비는 제외하고 격리 입원료를 지원하고 있다. 단, 10월1일부터 30일까지 해당되며, 질병관리청에서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