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무너진 국내선 발권수수료···분노감 고조
와르르 무너진 국내선 발권수수료···분노감 고조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1.11.2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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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항공권에 신규 입점사 등장하면서 최저가 경쟁
"여행사의 정당한 대가 포기" vs "후발주자의 마케팅"

 

네이버 항공권에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이 신규 입점사로 진입하며 국내선 발권대행수수료가 유야무야 사라졌다. 사진은 김포-제주 항공권 검색 결과 페이지 캡쳐 / 캡쳐
네이버 항공권에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이 신규 입점사로 진입하며 국내선 발권대행수수료가 유야무야 사라졌다. 사진은 김포-제주 항공권 검색 결과 페이지 캡쳐 / 캡쳐

최근 네이버 항공권에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어렵게 정착시킨 국내선 발권대행수수료(여행업무취급수수료, TASF)가 유야무야 사라졌다. '공든탑'을 무너뜨린 신규 플레이어들에 대한 원성이 커진 가운데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선 항공권 발권대행수수료는 주요 여행사 10여 곳이 소비자에게 편도당 1,000원씩 부과하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으고 지난 2019년 처음 도입했다. 국내선 항공권 판매에 따른 수익이 심각하게 저조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상생하자는 목적으로 도입된 만큼 여러 여행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정착시킨 제도다. 

이들 여행사들과 달리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국내선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발권대행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항공사가 여행사에게 똑같은 운임을 제공하더라도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에서는 국내선 왕복 기준 발권대행수수료 2,000원이 빠진 운임으로 판매되는 셈이다. 이를 둘러싼 기존 여행사들과의 신경전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직접적인 갈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공간에서 가격 비교가 되는 네이버 항공권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신규 입점사인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의 운임이 최저가로 형성되며 판매사 리스트 중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이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기존 여행사들은 하나둘 발권대행수수료를 포기하는 쪽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결국 국내선 발권수수료 체계에 금이 갔다. A여행사 관계자는 “가격 비교 플랫폼 안에서는 낮은 운임 순으로 상위에 노출되는데 브랜드보다는 최저가가 예약 전환율, 즉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똑같이 수수료를 뺄 수밖에 없었다”며 “2010년 항공사들의 제로컴 도입 이후 여행사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3년 전 어렵게 도입한 제도가 신규 플레이어들로 인해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선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국내선 발권대행수수료의 의미가 더 크다는 점에서는 물론 항공권 발권 대행 업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온 기존의 노력까지 무색하게 됐다는 점에서 여행사들의 분노는 크다. 또한 마이리얼트립은 국제선 항공권도 발권대행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향후 더 큰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여행사들은 당분간 수수료를 포기하고 일단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쪽이다. 무너진 발권대행수수료를 다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간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필수적인데, 현재로서는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낮다. B여행사 관계자는 “항공권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진 영향력이 큰 만큼 플랫폼 차원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지 않고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도 꼬집었다. 

신규 입점사들의 입장도 있다. 국내선 항공권의 경우 동일한 운임일 경우 이전 발권량, 구매 전환율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노출 순위가 형성된다. 신규 입점사의 경우 과거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동일한 운임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초기 마케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네이버 항공권에 입점하기 전부터 자체 플랫폼 안에서도 발권대행수수료를 받지 않았다”며 “네이버의 경우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로서 한시적 마케팅 차원에서 고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방향은 논의 중에 있다”는 비슷한 맥락의 입장을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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