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0개월째…2022년 1월13일까지 재발령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까지, 여행업계 '좌절'

외교부가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년 1월13일까지 연장했다 / 캡쳐 

코로나19 확산세로 바짝 조인 방역 고삐에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졌다. 외교부는 14일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했고,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 의무는 내년 1월6일까지 3주나 연장됐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지난해 3월 최초 발령 이후 1년 10개월 째 쭉 이어지고 있다. 별도의 연장 조치가 없는 한 내년 1월13일까지 유지된다. 외교부는 “지난 11월26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라며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에는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공지했다. 다만 외교부는 “2022년 1/4분기 중 ▲우리 방역당국의 해외 방역상황 평가 ▲전 세계 코로나19 동향(백신접종률 포함) ▲백신접종증명서 상호인정 및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의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 국가지역 대상 특별여행주의보를 통상적인 각 국별 여행경보 체제로 단계적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교부는 단계적으로 여행주의보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9월부터 취해왔다. 이후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고, 11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계적 완화 없이 동일한 수준으로 재발령됐다. 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된 만큼 특별여행주의보 완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갑작스런 자가격리 의무 조치로 취소 폭탄과 얼어버린 여행심리에 또 좌절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근거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하고 해외입국자를 격리 조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0일에 대해서도 업계의 분노감은 커지고 있다. 자가격리 10일 조치는 12월3일부터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는데, 자가격리 10일 조치가 시행 이틀 전 밤에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여행업계는 다음날 취소 폭탄을 맞았고, 여기저기 혼선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가격리가 해외여행 심리에 결정적인 만큼 정부의 빠른 결정과 대책이 필요하지만 자가격리 연장 여부는 14일 저녁 뒤늦게 결정됐다. 실제 12월25일 트래블 버블로 사이판 여행을 앞두고 있는 한 여행객은 지난 14일 오전 <여행신문>을 통해 “추후 공지는 언제 나올지 여행을 앞둔 사람 입장으로서 막막하다”며 “지난번처럼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공지를 내리는 건 아닌지, 출국을 해도 되는 건지 심란한데 질병관리청이나 여행사, 관광청에 문의해도 정해진 바가 없고 정책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불확실한 답변만 받을 수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다만 이번에는 자가격리 10일 의무에 대해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한 싱가포르, 사이판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는 격리 면제를 유지하는 대신 PCR 음성확인서 요건 강화 등 방역조치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행업계는PCR 음성확인서 요건 강화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미 트래블 버블 여행객들은 코로나19 검사를 5회나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판의 경우 사이판 도착 72시간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 1일 전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하고 여행 중 한국 도착 72시간 전, 한국 도착 후 1일차와 6~7일차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주일 여행을 위해 지금도 코로나19 검사를 5번이나 받고 있는데 여기에 검사를 더 추가한다면 검사 결과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검사를 추가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부터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14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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