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된 관광지 제한적, 호캉스·골프 위주
모객 진행 중 오미크론 여파로 내년 기약

베트남이 다낭, 호이안 등 5개 시범지역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리조트 격리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다낭 / 여행신문CB
베트남이 다낭, 호이안 등 5개 시범지역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리조트 격리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다낭 / 여행신문CB

베트남 정부가 시범 지역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고 있지만, 방문 가능한 관광지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리조트 격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11월20일부터 베트남 5개 지역(끼엔장성·칸화성·꽝남성·다낭시·꽝닌성)에 한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푸꾸옥, 다낭, 하롱베이 등 한국인 인기 여행지가 포함된 곳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완치된 여행자라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사실상 리조트 격리와 다름없다며 하소연했다. 현지 관광청 허가를 받은 관광지만 방문이 가능한데,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베트남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다낭의 경우 현재 참 박물관, 바나힐, 오행산 세 곳만 허가된 상태인데, 모두 반나절 이내 여행이 가능한 곳이라 3박5일로 상품을 구성할 경우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코로나 이후 첫 베트남 여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모였다. 겨울 성수기 동안 국적 항공사들의 전세기가 잇따랐고, 여행사들도 모객에 열을 올렸다. 아직은 현지에서의 이동이 제한적인만큼 호캉스나 골프상품 위주로 판매가 진행됐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그마저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2월22일 에어서울 전세기를 이용한 호이아나 리조트 골프 투어를 기획했고, 실제로 첫 출발편 140명이 모객된 상태에서 10일 자가격리라는 난관에 부딪혀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개방 이후 꾸준히 베트남을 찾고 있다"며 "10일 격리조치만 완화되더라도 베트남 여행 재개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범 지역간 이동을 허용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다낭과 호이안의 경우 인접해 있어 두 지역간 이동만 가능하다면 훨씬 알차게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베트남 여행은 승인된 패키지 상품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사전에 항공편과 세부 일정 등을 현지 관광청에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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