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영국인 여행 금지…네덜란드 전국 봉쇄
싱가포르, 안전여행권역 사실상 서킷브레이커 발동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 픽사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봉쇄 카드를 꺼내든 국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위드 코로나 길을 먼저 걷고 있던 유럽이 쏟아지는 확진자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백신 패스의 유효기간도 9개월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있었던 아시아 국가들도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연말 특수는 물론 내년 초까지 여행 심리는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8~9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4만5,000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인접 국가에서는 영국인의 비필수적 관광을 금지했다. 네덜란드는 아예 내년 1월14일까지 4주 동안 식당과 쇼핑몰 등의 운영을 금지하며 전면 봉쇄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국내 봉쇄 조치는 해제됐는데, 입국 조건은 강화됐다.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 증명서 중 한 가지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부스터샷 접종자는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 패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에도 제한이 생긴다. 유럽연합(EU)은 내년 2월1일부터 EU 디지털 백신 여권의 유효기간을 9개월로 설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접종일자가 270일 이상 지난 경우 증명서는 ‘만료’로 표시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자수 증가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여행을 금지하고 봉쇄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결정됐다. 

아시아도 봉쇄 조치로 유턴했다. 우리나라와 안전여행권역(VTL)을 맺은 싱가포르는 12월23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VTL 항공권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여행객들은 VTL 전용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므로 사실상 안전여행권역은 일시 중단된 셈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양국을 오가는 육로 교통과 항공권 발권을 내년 1월2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도 지난 21일 올해 말까지 시행하기로 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최소 내년 초까지 연장한다. 태국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의 무격리 입국과 타일랜드 패스 신규 발급을 22일부로 중단했다. 기존 신청자에 한해서만 내년 1월10일까지 기존 규정에 따라 입국이 가능하지만, 추후 공지까지 신규 발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개 시점도 캄캄해졌다.  

한편 우리나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10일 등의 조치가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이 같은 방역 조치 연장 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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