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① 하노버에서 베를린으로-현대사의 마지막 주인공 베를린
② 베를린에서 라이프치히로-2000년 독일 관광 테마 ‘바흐 서거 250주년'
③ 라이프치히에서 드레스덴으로-‘엘베강의 플로렌스' 드레스덴 <끝>

이탈리아에 플로렌스(피렌체)가 있다면 독일에는 드레스덴이 있다. 두오모성당, 산타크로체
성당, 피티궁전 등으로 유명한 15세기 르네상스의 중심지 플로렌스. 한국인은 물론 수백만명
의 세계인들이 해마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하지만 드레스덴역시 화려하기
로 유명한 바로크양식의 대표적인 곳. 단지 다르다면 드레스덴은 2차세계대전과 구 소련의
지배를 받아 건축물들이 상당부분 훼손돼 이제 새롭게 재건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바로크의 부활
독일 바로크문화의 중심인 드레스덴에서는 테아터플라츠(Theaterplatz·극장광장) 주변으로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또 작센(Sachsen) 지역의 왕들이 기거했던 곳, 츠빙어 팰리스
(Zwinger Palace·군주들의 궁)도 관광객들의 수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이다.
츠빙어 팰리스는 1591년 약간의 중세풍 형식이 가미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궁으로 세
련된 귀족들의 모임이 잦았던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구경거리 중 하나인 ‘왕자
들의 행렬’이 궁전의 북쪽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약 120미터에 이르는 벽면을 따라 35명
의 작센 왕들과 왕자들의 늠름한 모습이 한 방향으로 늘어서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장식한
벽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센 자기(磁器)라는 점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마이센은 드레스덴의 인근 도시로 유럽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은 도자기를 만들어 파는 곳이
다.

엘베강이 한눈에 …
한편 ‘유럽의 발코니’라고 불리는 브륄 테라스(Br hl Terrace)는 엘베강을 가장 잘 바라
볼 수 있는 곳으로 강의 왼편 둑위 옛 성채부분을 가리킨다. 드레스덴 자체가 마치 서울처
럼 엘베강을 가운데로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에 브륄 테라스는 도시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
고 왕들이 성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시선이
성밖의 아름다운 강과 자연에 하나하나 꽂히고 있다.

또 하나의 궁전 도심호텔
드레스덴의 웅장한 바로크 스타일 건물들을 둘러보고 나면 이 지역 호텔들이 오히려 왜소해
보인다. 그러나 드레스덴 힐튼으로 대변되는 시내 호텔들은 대부분 새 건물이라기 보다는
옛 시가지를 망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용도변경을 한 곳이다. 힐튼, 베스트 웨스턴, 홀리데
이인 등 국제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를 보지 못한다면 호텔 건물인지도 잘 모를 수 있다. 하
지만 내부는 대부분 최신식과 유럽풍이 잘 조화된 독특한 인테리어로 무장돼 있어 관광객들
에게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센의 수도 드레스덴은 동부 유럽 예술과 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
해진 도시는 50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와 더불어 바로크 시대의 부유함을 되
찾아가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라는 테아터플라츠는 물론 미술계 옛
거장들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셈프레 오페라 하우스(Semper Opera House)와 바로크양식의
카톨릭 성당도 이러한 행사들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 드레스덴에는 크고 작은 박물
관들이 30개나 있다.

젊은축제 딕시랜드 페스티벌
젊은이들을 위한 현대적 축제도 있다. 대표적인 축제가 바로 딕시랜드 페스티벌. 재즈의 본
고장 미국 뉴올리온스의 딕시랜드 축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재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는 지난 5월 힐튼호텔을 주무대로 유럽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 유럽서
즐기는 재즈도 또다른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세계적 명품도자기 마이센
드레스덴을 말할 때 마이센은 결코 빠질 수 없는 화제의 장소다. 이미 마이센의 도자기는
유럽은 물론 전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인들의 방문이 잦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센 폴스레인(Meissen Porcelain)
이라 불리는 도자기 공장은 도자기의 생성과정을 각 단계별로 직접 재현하는 세미나룸을 가
지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도자기하면 우리도 빠질 수 없는데, 오히려 본고장이
라고 한다면 중국과 우리인데, 마케팅에서 한 수 뒤지는 것을 두고 보기에는 마이센 폴스레
인에 붐비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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