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에요. 이렇게 장사가 안돼서 월급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여행사
들이 12월 들어 뚝 떨어진 고객 발길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간혹 있는 여행문의도 1월 중순을 넘어선 상품에 국한될 뿐이라고 한다.
여름 벌어 가을 나고 겨울 벌이로 봄을 넘기는 여행사 입장에서 겨울 성수기의 부진은 소주
한 잔 털어 넣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여름의 예상 밖 선전에 용기를 얻어 경
쟁사는 하루가 멀게 늘어만 가고 인터넷을 통한 대기업의 여행업 진출은 이제 하나의 대세
로 굳어져 가고 있다.
SK가 내년 1월1일 정식으로 여행사이트를 포함한 포털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고 한화도 내
년 중에 여행사이트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덕분에 팀 챙기
기에 분주해야 할 랜드사들은 신생업체 개업식 챙기기가 최근의 중요 일과가 돼버렸다.
사정이 어렵다 보니 실제로 월급이 늦게 지급됐다는 여행사 소식이 들리는 가 하면 곳곳에
서 여행사 위기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문광고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여행사는 전
화만 쳐다볼 뿐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누가 뭐래도 아직은 싼 상품이 잘 먹혀!”하고 계산기 두들기며 타개
책을 찾기도 하지만 이 또한 실속 없긴 마찬가지.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왜’가 없는 ‘어떻게’는 힘을 얻지 못한다. 어떻게 이 난국을 해결할 지도 중요하지만
좀더 멀리 본다면 왜 이런 지경이 됐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여름 장사도 이만큼 했
으니 새천년이 오는 올 겨울이야 당연히…’하는 판에 박힌 생각과 안일한 광고 집행이 지
금의 갑갑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까?
고객은 더 이상 때가 되면 찾아 오는 철새가 아니다. 이제는 여행사도 체계적인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경험과 감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기엔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gab@traveltimes.co.kr"""">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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