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비수기인가? 인바운드업계에 있어서 4월을 바라보는 관광공사와 여행업자의 시선이 너무 다르다.
4월은 인바운드 여행사 사이에서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가 낀 최고 성수기에 속하지만 한국 관광홍보의 실질적 책임 사업체인 관광공사는 4월이 비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개최시기를 놓고 양쪽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으로 표면화됐다. 올해 관광공사가 결정한 그랜드 세일 기간은 4월7일부터 5월7일까지. 작년(4월28일∼5월7일)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기간이다.
그랜드 세일 기간이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여행업자들의 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 비수기를 타개하려는 목적의 그랜드 세일이 오히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성수기에 앞장서 항공편수 부족, 객실 부족, 수익 감소의 삼중고를 치르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바운드 여행사 상품기획자, 수배업 담당자는 물론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도 4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어 여행사 수요를 전부 소화할 수 없다고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싱가포르, 홍콩 등의 해외사례를 연구 검토하고 국내 인바운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면세점, 백화점 등 쇼핑업체와 지방 여행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도 ‘4월 적합론’을 끌어낸 동기가 됐다고 한다.
때문에 인바운드 상품기획 담당자들로 구성된 여우회에서는 관련업계의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서라도 비수기인 겨울철로 그랜드 세일 기간을 옮기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과연 관광공사가 잘되고 있는 성수기에 뛰어들어 ‘생색내기’를 하는 것인지 관광공사 주장대로 여행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것인지는 관광한국의 전체적인 이익을 고려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재평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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