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18회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ASEAN Tourism Forum)’은 새천년 첫 대규모 트래블 마트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알토란같은 행사진행으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낳았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행사 진행과정, 주최측의 준비 정도, 참가자들의 열의,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 등을 감안하면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점수를 받을 만했다.
행사를 취재하는 며칠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트래블 마트라 할 수 있는 KOTFA와 내내 비교를 하게 됐다.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은 셀러와 바이어들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 코트파의 경우, 하루 일정의 비즈니스 데이가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상품과 적정 가격을 매개로 계약이 오가지는 않는다.
또 코트파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한 업체들이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라는 식의 소극적이고 맥빠진 장면을 연출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ATF의 경우는 어떤가. 행사가 열리기 전 각국의 셀러와 바이어들로부터 접수를 받아 상담을 희망하는 업체끼리 바로 만날 수 있도록 날짜별,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스케줄을 짜 해당업체들에 미리 통보한다. 따라서 ATF에 참가하는 셀러와 바이어들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시간에 맞춰 미팅을 가지면 된다. 자신이 희망했던 업체와의 만남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얘기가 오가고 잘되면 현장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시간 낭비가 없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엄격한 관리도 마다 않는다. 참가를 하겠다고 신청만 해놓고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악성업체’는 엄중경고를 받음과 동시에 향후 ATF 참가에 제한을 받게 된다.
KOTFA와 ATF. 물론 두 트래블 마트가 나름대로 성격이 틀리기 때문에 단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20여년 관록의 한 외국 관광전문기자의 말은 시사적이다. “모름지기 트래블 마트는 어떤 형태로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KOTFA는 성공적인 트래블 마트라고 할 수 없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