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땅 연변. 어디를 둘러봐도 한글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결코 낯설지 않는 중국속의 조선족 자치구이다. 차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연변의
거리모습은 예전의 우리 시골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서 한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
킬 정도다.

백두산여행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꼭 가고 싶어하는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연길에서 백두산가는 길은 중간 중간 화장실을 찾기 위해 배회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버스로
5시간을 달리는 장거리 여행을 각오해야 한다. 그나마 길이 포장되고 도로에 중앙선도 그려
지면서 이정도로 편한(?) 여행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 이곳 가이드의 설명.
특히 백두산어귀의 숙소에 도착하기 1시간전에 지나는 산속 백양나무의 쭉쭉 뻗은 잘 생긴
나무들을 지나치며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설이 덮힌 백두산은 좀처럼 그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다. 천지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
벽같이 일어나 모자, 방한복, 장갑, 목도리로 둘둘 감고 출발할 만큼 겨울 백두산의 기온은
영하 30도를 오르내린다.
눈만 내놓고 눈보라치는 산을 향해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과 강한 바람
은 산행자들의 의지를 꺾는다.
그럴 줄 알았다 / 그럴 줄 알았어 / 나라고 네 얼굴 보고가랴 하겠냐만 / 널 보고픈 그리움
/ 장백송 가지속에 / 새소리로 두고 간다 /또 다시 네 앞에 선들 그때라고 / 네 얼굴 보여
주겠냐 / -중략-
이생진시인이 천지를 못본 애절함을 표현한 이 시로 백두산의 장대한 모습을 보지 못한 이
들의 안타까운 심정에 하나의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겨울산행을 하며 얻을 수 있는 보너스 2가지. 힘들어 하는 사람옆에서 끌어주고 부축해 주
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한 마음과 초콜릿의 기가 막히게 달콤한 맛을 맛볼 수 있
다는 것.
백두산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인 장백폭포는 아무리 추워도 얼어 붙지 않아 그 웅장
함이 관광객을 압도한다. 특히 주위의 눈꽃과 안개로 인해 그 신비함이 더해진다.
눈밭에 누워도 보고 눈싸움도 하며 오른 겨울산행 후 관광객에겐 역시 따뜻한 온천욕이 최
고. 얼어붙은 몸을 온천물에 담그고 있다보면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나른해진다.
온천욕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위력 또한 대단하다.
백두산관광은 1년중에 5,6,7,8월이 성수기를 이루며 10월은 설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
장 인기만점. 그동안 겨울 백두산은 강풍과 추위로 거의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으
나 이 번에 새천년 해맞이 상품이 개발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대우호
텔이 개관되면 백두산관광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백두산관광이 끝나고 다시 연길로 길을 떠나려 하면 누구나 아쉬움과 막막함이 교차하는 묘
한 경험을 한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눈에 밟히는 백두산 천지에 대한 아쉬움이 다른 한편에
서는 앞으로 가야 할 자동차 여행의 막막함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길로 돌아오는
길에 펼쳐지는 시골 마을의 모습들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지루함을 한결 덜어준다.
백두산=이정혜 차장

취재협조; BIE항공, 연변 대우호텔, 연변 국제여행사

백두산 새천년 일출 상품
BIE항공이 개발한 백두산 해맞이 상품은 오는 30일에 약 300여 명이 출발, 새천년의 일출
을 감상하게 된다. KBS, SBS, 중국중앙TV가 12월31일과 2000년 1월1일 중국 전역과 한국
에 백두산 천지의 일출을 생방송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특히 연변정부와 관계기관의 지대한
관심속에 산행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이 번 상품을 계기로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백두산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북경·백두산 일출 6일 759,000원. 백두산 일출 4일 599,000. BIE 항공 02-319-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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