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의 왕국, 일본 오이타현 하모니 랜드.
일본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키티만을 주제로한 주제 공원이다.
요란한 장식도, 현란한 놀이기구도 없지만 이곳은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 기타 큐슈의 스페이스 월드와 함께 큐슈 지역 3대 테마파크로 손꼽힌다. 연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평균 72만명. 그중 40∼45만명 정도가 대만이나 홍콩에서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하모니 랜드가 눈길을 끄는 것은 키티의 원산지인 점을 살려 하나의 캐릭터만을 주제로 공원을 설립하고 그에 맞는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점. 그 이면에는 철저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추어 공원을 건립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모니 랜드는 철저히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중시한다. 놀이기구인 회전목마나 하늘차, 대전차, 대회전차 등 어느 하나도 위험스런 요소는 없다. 우리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를 생각하면 시시하게도 느껴지지만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겐 그야말로 안전 천국이다.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철저히 어른의 생각을 버리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주 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물위로 수상기차가 달리고 하늘로도 올라가고 땅속으로도 들어간다. 땅속에는 ‘난쟁이들이 떠나는 여행’을 소재로 아기자기한 동화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자기들 눈높이에는 맞기 때문에 아이들이 금새 이 세계로 빠져든다.
키티라는 캐릭터하나로 만들어지는 것도 다양하다. ‘키티의 성’에 들어가보면 어린이용 침대, 책상, 의자, 테이블보와 침대보 등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숟가락과 포크, 물컵하나도 키티와 그의 여동생 미미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다. 공원입구에는 키티와 그의 친구들의 캐릭터화한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는 쇼핑점들이 늘어서 있다.
하모니 랜드는 1974년부터 세워지기 시작했다. 키티를 생산하는 산리오와 오이타현이 40만㎢의 부지에 공동 투자해서 개발한 것. 단순히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목적 뿐만 아니라 놔두면 그냥 벌판이 되고 말 지역에 테마파크 하나로 유발되는 경제적인 효과와 고용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였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