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인 여유가 있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할 때 문화생활 쪽으로 외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은 이를 실천하기도 하는데 문화생활중에서도 여행은 이런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목적지를 결정할 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정치적, 사회적
인 부분. 시간과 돈을 투자해 여행을 떠나는데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곳을 구태여 찾아가려
는 여행객은 극히 드물다.
 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이 동남아시아나 남태평양 등의 천연 휴양지로 몰리는 것은 이런 정
치적이고 사회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태국에서 총리 퇴진시위가 일어났을 때 태국정부관광청장이 즉각적으로 『관광에
이상없음』을 강조한 것은 정치·사회적인 요인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
지를 반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광활한 초원과 사파리로 「아프리카의 낙원」이라 불리는 케냐의 경우는 지난 8월 몇차례
의 반정부 시위로 인한 무장테러 사건이 번져 인도양 연안에 최고 휴양지 므프와파에를 관
광객들이 외면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관광객을 목표로 한 이번 룩소르 테러는 치명적이다.
 단발성의 사건이 아닌 몇 차례에 걸쳐 계속된 테러로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시
장인 독일과 일본에 씻기 힘든 상처를 남긴 것이다.
 이집트 정부가 특별한 대안을 마련한다 해도 당분간 이집트로의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외국의 사태에 우리는 피해자가 없다고 남의 일인듯 하지 말고 우리 국내의 정치·사회적
인 배경은 어떤지 둘러봐야한다. 작금의 국내 현실을 돌아볼 때 외국의 관광객들은 불안한
마음없이 한국을 선택하고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의슴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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